그 답답함이 또한 큰길을 낼 거라 생각합니다.

2004년 학교를 세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하고의 약속이지요. 10년이 넘은...

하지만 누구나 상상하는 번듯한 건물과 기숙사, 등등...
그런 모양의 학교와는 또 다를 것 같습니다.
이 지구 위에서 사람이 너무나 사람중심적으로 살고 있고,
사람 말고 다른 존재들의 터전을 배려하지 않고, 무시하고,
그 이전에 사람의 터전도 지속가능하게 하지 않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학교에 대한 생각도 참 많이 달라집니다. 아니 깊어지는 것이겠지요.
사람도 행복하고, 날아다니는 새도 행복하고,
땅 속 지렁이도 행복한...
그런 세상과 학교를 세우고 싶습니다.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라,
큰 중심생각을 이렇게 잡고 일을 한다는 얘기지요.

구체적으로 물꼬에서 교사로 서는 방법이나,
아이들이 오는 방법이나,
여기서 지내는 모습에 대한 얘기는,
2학기 쯤에 공지할 것 같습니다.

바다님, 제가 기억이 날듯말듯 하네요.
늘 깊은 관심,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