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재밌네요.
최근 한 잡지도 다짜고짜 그리 물어왔지요.

열이 들어와 열이 나가든 백이 들어와 오십이 나가든
나간 열과 오십은 결국 같은 숫자를 의미합니다.
그 숫자가 물꼬의 어떤 것을 증명하는 수치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원하는 게 있어 들어왔을 것이고
그게 없어 나간 것에는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통계라는 것이 마치 그 공간의 가치를 대변하는 수치가 되어버리고는 하데요.

어쨌든 그래도 수치가 궁금한 그대겠지요.
2004학년도 열둘의 아이들이 입학(공동체 아이 포함) 했고,
일곱 살 아이 둘 가운데 하나는 달포 지나 너무 어리다며 부모가 결국 포기하고 데려갔고
다른 아이 하나는 위 두 언니 오빠는 예 두고
되돌려 보내졌습니다(리콜이라 표현하였지요).
그러나 이듬해
부모의 가치관이 물꼬랑 달라 하여 받지 않았고
(3-4년쯤 뒤부터는 지역 아이 중심으로 가리라 내다봤던 물꼬는
한 해를 보내고는 역시 멀리서 아이를 보내는 조건에서는
물꼬의 생각을 구현해낼 수 없다며 지역중심으로 학교를 꾸려가겠노라 선언하게 되지요)
그것에 대해 그 부모는 '섭섭하다, 하지만 학교의 결정에 따르겠다' 하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열 아이가 남아 2004학년도를 마쳤지요.

2005학년도에는 둘을 입학시켰습니다.
한 아이 부모는 공동체식구수습과정에 들어갔고
다른 한 아이는 차로 10분 거리로 부모가 이사를 왔기에 가능한 입학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공동체로 들어온 어머니가 아이를 둔 채 편지 한 장 남기고 떠났고
부모의 지지가 있어도 힘든데 한 부모 지지로는 어렵기에
8월 그 아이를 보내게 되었고,
공동체수습과정을 밟던 2004학년도 입학 한 부모도
같이 살아갈 수 없다는 판단으로 떠나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5년 9월,
네 아이가 떠났습니다.
누구는 물꼬의 이념이 좋아 왔다가 실망해서 떠난다 했고,
누구는 교사를 믿을 수 없어 떠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2006년 12월,
10월부터 불거졌던 무상교육에 대해 다른 이해를 극복하지 못하고
두 가정 세 아이가 떠나게 되었지요.
결국 아이들과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가 원하는 게 물꼬에 없었고
다른 길을 찾아 떠났습니다.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를 알면 물꼬보다 나은 곳을 알 수 있다는 말이 될까요?)

그리고 2006학년도,
물꼬가 있는 마을로 들어오는 아이들 여섯이
남은 아이들 셋과 함께 학교를 이어갈 예정이랍니다.

하여 들어왔던 아이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아이들 셋(공동체 아이 포함)이 남았답니다.
이렇게 말해도 결국 "세 명 남았대." 하는 가십으로 얘기되기 쉽상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