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안녕하셔요, 옥영경입니다.
여전하실 테지요, 혜인이두요?
많이도 궁금해라 하고 있었습니다.
세 해동안 다른 나라를 돌고 돌아와
소식 멀었던 친구들을 헤아리고 또 헤아렸더라지요.

그런데, 이런!
증빙서류라...
아니, 애가 다녔다고 하면 다닌 거지 증빙은 또 뭔지...
그러고보니 작년 이맘 때도
그런 확인서류를 보내달라는 부탁을 받았더이다.
면접이 내일(아니 벌써 오늘이네요)이래면서요?
제 생각에는 어머님 편지와,
이어지는 이 글을 그대로 복사해서 내셔도 되겠다 싶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또 대안학교라면 충분히 나름의 신축성을 지녔을 거라 생각 되기에...

혜인이랑의 인연은 한참 이어졌지요.
첨은 방송국에서 방송작가로 계신 어머님과의 인연이 시작이었습니다.
박수현피디님이 아마 맡으신 프로그램이었지요,
손숙 아줌마네 건지, 아님 한선교씨가 진행을 맡았던 건지
잠시 헷갈리긴 하는데,
어쨌든 그곳에서 만나 한 학교(자유학교 물꼬)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셨고,
그 해 서울역에서 혜인이를 데리고 나온 어머님을 뵈었습니다.
그리고 간간이, 그러나 꾸준히
계절학교에서 혜인이를 만났습니다.
그 아이의 네 해의 성장사를 알고 있는 거지요.

혜인이 참 야무진 아이였어요.
처음엔 어째 그리 입만 야물까 넌즈시 한 소리 건네게도 하더니만
그 아이가 넉넉해가는 모습을 보며
마치 그게 물꼬의 성과물이기라도 한 양
뿌듯하고 그랬답니다.
누구보다 어머님의 좋은 품성을 저(혜인)라고 어디 비껴갔을 것이며,
부모의 그늘이란 게 만리라고 안가고
해가 지난다고 또 흐려지더이까.

고운 모습 변함없으실 겝니다.
우리 혜인이도 더 눈부셔졌을 테지요.
입학이 결정되고 나면
짬 한 번 내셔서 다녀가셔요,
어디라고 이 넘치는 가을빛이 없을까마난,
혜인이랑 어머님이 보고 가면 참말 좋겠습니다.

건강하셔요,
혜인에게도 보-고-프다고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그 동안 물꼬 캠프에 여러번 참석했던 유혜인 엄마 입니다.

┃혜인이가 어느 덧 자라서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는데(이우학교)
┃학생 자신이 작성하는 입학전형 서류의 글 중에
┃'물꼬' 캠프에서의 체험도 들어있습니다.

┃제가 잘 몰랐는데,
┃그 내용에 관한
┃-'물꼬'에 실제로 참석했었다는 -
┃증빙 서류가 필요하다는군요.

┃그런데..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으시네요.
┃혜인이가 99년, 2000년, 2001년.. 여러 번 참가했던 것으로 아는데요..

┃혹시 이 글 보시면, 물꼬 측 증빙서류를 이메일로 보내 주시겠어요?

┃제가 내일 아침에 학교 면접 갈 때 가져가야 한답니다.
┃오늘 중으로 보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메일 주소: whanita@freechal.com
┃전화 번호 017-201-4925 입니다.
┃이우학교 fax 는 031-711-9209 이군요.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