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hel Carson의 <침묵의 봄(Silent Spring)>(1962)

조회 수 6581 추천 수 0 2010.10.11 16:30:00

서가를 걷다가
Rachel Carson의 <침묵의 봄(Silent Spring)>(1962),
2002년 에코리브르에서 번역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반가웠지요.
20세기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책으로 일컬어지는 책입니다.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는 야생 생물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미려한 문장으로 들려준 그였지요.

‘오늘날 미국의 수많은 마을에서 활기 넘치는 봄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은 왜일까?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이 책을 쓴다.’(p.35)
‘물론 나는 화학살충제의 전면적인 금지를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독성이 있고 생물학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진 살충제를 그 위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의 손에 쥐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p.44)
‘여기서 우리는 자연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그 어떤 것도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p.70)
‘그러나 목축업자에게 초원을 찾아다닐 권리가 있고 나무꾼에게는 벌목을 할 권리가 있듯, 이 노인에겐 들꽃을 즐기는 것이 도저히 포기할 수 업슨 권리이기도 하다.’(p.94)
‘바람직하지 않은 식물을 방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특정 식물을 먹이로 하는 곤충을 이용하는 것이다. 목초지를 관리하는 데 있어서 이런 가능성은 상당히 무시되었다. 곤충들은 자신이 원하는 식물만 먹이로 삼는데 그런 제한적인 식성을 잘 이용한다면 우리 인간에게는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다.’(p.116)
‘살아있는 생물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를 묵인하는 우리가 과연 인간으로서의 권위를 주장할 수 있을까?’(p,133)
‘봄을 알리는 철새들의 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지역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때 새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가득찼던 아침을 맞는 것은 어색한 고요함뿐이다. 노래하던 새들은 갑작스럽게 사라졌고, 그들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던 화려한 생기와 아름다움, 감흥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너무도 발리 사라져버렸다. 아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마을은 사그런 사실조차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p.134)
'고요한 연못에 돌을 던지면 잔물결이 생기듯이, 유독물질의 연쇄작용을 일으켜 죽음의 물결을 퍼뜨리는 사람은 누구인가? 한쪽 접시에는 딱정벌레들이 갉아먹는 나뭇잎을 올려놓고, 다른 쪽 접시에는 유독성 살충제가 무차별적으로 후두르는 몽둥이에 스러져간 새들의 잔해와 다양한 빛깔의 가련한 깃털들을 올려놓은 채 저울질한 사람은 누구인가?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하늘을 나는 새들이 부드러운 날개가 모두 사라져버린 황폐한 세상이 되더라도 벌레 없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결정한 사람은 누구인가? 그런 사람이 설령 존재한다고 해도 그가 결정을 내릴 권리를 가질 수 있는가?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우리가 잠시 동안 권력을 맡긴 관리들이다. 이들은 아름다움과 자연의 질서가 깊고도 엄연한 의미를 갖는다고 믿는 수많은 사람들이 잠시 소홀한 틈을 타서 위험한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p.162)
'삼림을 보존하면서 동시에 물고시를 살리는 방법이 분명히 존재한다... 가문비나무 벌레 억제에 있어서는 기생충을 활용하는 방법이 살충제보다 효과적이었다는 사례가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런 자연적 통제를 최대한 사용할 필요가 있다.‘(p.173)
보다 강력한 독성을 지닌 약제를 만드는 데 매년 지출하는 비용의 아주 일부분문이라도 건설적인 연구로 전환할 수 있다면, 이런 화학물질들을 보다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고 또 그런 독극물이 수로에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p.189)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새로운 유기 살충제가 개발도고 비행기들이 남아돌자, 해충이나 식물에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유독물질이 무차별적으로 살포되고 있다.'(p.190)
'지독히도 운이 없는 시민들은 화학물질로 인한 피해를 입는 사람이 자신인데도 불구하고 잘못된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기관을 유지하기 위해 세금을 부담하고 있다.'(p.210)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은 로마 시대의 보르자 가의 초대를 받은 손님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다. 보르자 가에서는 손님을 초대해놓고 독살해 죽이는 이링 다반사였다.'(p.222)
'우리 몸 속에도 생태계가 존재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속에서는 아주 사소한 원인으로 인해 엄청난 결과가 생겨난다. 원인과 결과가 별 관계없는 듯 보일 때가 많다. 원래 상처를 입은 곳에서 한참 떨어진 어떤 곳에서 병의 징후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어떤 지점, 설령 그것이 분자 하나라 할지라도 여기에 변화가 생기면 결국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주어 별 상관없는 기관이나 조직에서 변화를 일으킨다’는 의학 연구도 등장했다. 우리 몸의 신비하고 놀라운 기능에 관심을 갖고 살핀다면 그 인관관계는 절대 단순하지 않을 뿐더라 그 관계를 쉽게 설명할 수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원인과 결과는 시간적으로 혹은 공간적으로도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 질병과 사망의 원인을 찾아내려면 언뜻 보기에는 아무 연관이 없는 사실들, 각기 다른 학문 영역에서 축적된 연구 결과들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참을성을 발휘해야 한다.
사람들은 즉각적인 일에만 관심을 보인다. 문제가 즉시 드러나지 않고 그 형태도 명확하지 않으면 그저 무시하고 그 위험을 부정해버린다. 확실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병의 원인을 찾기가 힘들다는 사실은 현대의학이 해결하기 힘든 문제다.'(p.225-226)
'세포분열 과정의 염색체 이상이나 예기치 못한 사고가 단지 한 가지 요인 때문에 일어난다고 추측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 스스로 염색체에 무제를 일으키는 화학물질을 계속해서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싹이 안 나는 감자나 모기가 없는 안뜰을 위해 너무 비싼 대가를 치르는 것은 아닐까?'(p.253)
'인간은 생물체 중에서 유독 혼자만 암 유발물질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낸디.. 불행히도 이것은 지난 몇 세기 동안 우리 환경의 일부가 되었다.'(p.254)
'암에 대한 치유책을 찾겠다며 몇 백만 달러를 연구에 쏟아 붓고 온갖 희망을 투자하면서, 정작 암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무시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p.278)
'우리는 그동안 유지해온 철학을 바꾸어야 하며 인간이 우월하다고 믿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또 특정 생물체의 수를 조절하는 데 있어 자연이 인간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다양한 방법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캐나다의 곤충학자인 G.C.울리에트)'(p.297)
'더욱 숭고한 목표와 깊은 통찰력이 필요해졌지만, 많은 연구자들에게서는 이런 점을 발견할 수가 없다. 생명이란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기적이기에 이에 대항해 싸움을 벌일 때조차도 경외감을 넘어서는 안된다. 자연을 통제하기 위해 살충제와 같은 무기에 의존하는 것은 우리의 지식과 능력 부족을 드러내는 증거이다. 자연의 섭리를 따른다면 야만적인 힘을 사용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겸손함이다. 과학적 자만심이잡을 여지는 어디에도 없다.’(p.312)
'선택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 곤충을 향해 겨누었다고 생각하는 무기가 사실은 이 지구 전체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크나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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