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리엄 코퍼스웨이트의 < A handmade life >

조회 수 4092 추천 수 0 2008.10.19 11:24:00

1. 핸드메이드 라이프 (A handmade life : in search of simplicity)

윌리엄 코퍼스웨이트는 미국 메인 주의 숲 속에서 탐욕스럽고 저급화되어가는 물질문명과 전쟁에 반대하며, 자급자족하는 생활방식으로 40여 년간 소박한 삶을 추구해왔다. 그는 손을 쓰는 작업과 지식 교육의 결합, 평생교육을 중시하는 ‘교육자’이자, 친환경적인 재료로 아름답고도 실용적인 집을 짓는 ‘건축가’이다.또한 생활에 필요한 삶의 도구들을 직접 디자인해서 만드는 ‘장인’이자 ‘노동자’이며, 자신의 삶과 교육 철학을 글로 쓰는 ‘작가’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에밀리 디킨슨, 간디, 니어링 부부의 정신을 계승한 그는 그들의 철학과 삶의 방식을 현대인들이 자신의 삶에 접목시키기 쉽도록 보다 새로운 방식으로 창조하고 발전시키며, 남을 착취하지 않으면서도 행복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사회 운동가이기도 하다.

중앙아시아 유목민들의 전통 주거 형태인 ‘유르트’ (원래는 중앙아시아 유목민의 주거로, 펠트 천으로 만든 이 둥근 천막은 지금은 이동 생활자들의 보조 주거로 사용되는 예가 많다.)의 아름다움과 천재성에 매료된 그는 자연 친화적인 현대식 유르트를 북미에 도입한 이래, 40여 년 동안 세계 곳곳에 그 지역에서 구하기 쉬운 값싼 재료를 이용한 유르트 300여 채를 지었다. 그가 이끌고 있는 ‘유르트 재단’에서는 다양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지각 있고 경제적인 자급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고무시키는 데 봉사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삶의 온전한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이 책의 제목은 ‘핸드메이드 라이프’, 직역하면 ‘내 손으로 만드는 인생’이다. 즉, 저자는 진정한 삶의 주체성 문제를 제기하며,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더 많이 만들어갈수록 사람들은 자기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리라고 말한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미덕인 것처럼 되어버린 오늘의 경제지상주의 사회에서,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어김없이 스스로 ‘돈’에 지배당하는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결코 온전한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이 책은 다소 실험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코퍼스웨이트의 생활방식을 통해, 껍데기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주체성을 되찾을 수 있는 하나의 건강한 본보기를 제시해주고 있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착취가 상식이 되다시피 한 요즘, 잘못된 시스템을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무척이나 감사한 일이다. 그중에서도 손과 몸을 써서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구제하려는 저자의 시도는 더없이 귀한 가르침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머리를 쉬게 하는 만큼 이 세상의 생태적?사회적 파국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손으로 만드는 인생,
‘자발적인 참여’와 ‘손을 쓰는 작업’을 통해 누리는 진정한 웰빙

이 책은 자연주의자이자 사회 운동가인 윌리엄 코퍼스웨이트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배운 삶의 공예술과 자급 생활 방식을 토대로 소박한 삶을 일구어가면서 얻은 경험과 성찰의 기록이다.

저자는 개인의 삶과 행복이 사회의 행복과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진정으로 성숙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전문가)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삶과 사회의 시스템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직접 자기 손으로 만들어보는 시도와, 산업주의 문화에 중독되어 잊고 지내던 ‘손으로 만드는 기쁨’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주고 있다.

소박하고 민주적인 사회를 위한 개인의 자발적 참여와 더불어, 행복한 아이들을 길러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개인적인 목표 달성과 생계를 위한 ‘일’ (밥벌이)에만 매달리는 행복하지 못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일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없으며, 그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강압적이고 이기적인 교육방식은 행복한 아이를 길러낼 수도, 행복한 사회를 창조해내지도 못한다. 코퍼스웨이트는 교육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통해, 아이들에게는 부모와 친해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는 것과 가정의 한 구성원으로서 일정한 역할을 맡아서 하는 것이 더욱 소중하다고 가르쳐준다.

코퍼스웨이트가 추구하는 또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 ‘문화 혼합’을 들 수 있다. 책 속에는 그가 적극적으로 부딪친 여러 문화권 사람들과의 우정, 그들로부터 배운 사라져가는 소수 민족의 지혜와 그 속에 담긴 독특한 미의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계 각 지역의 풍토에 맞게 디자인한 현대식 유르트는 타문화에 대한 존중과 배움의 결실 즉 ‘문화 혼합’의 결정체로서, 개인의 행복뿐 아니라 인류의 행복을 위해 소박한 삶을 살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소통의 매개체이기도 하다.

그밖에도 편견과 경계심을 극복하고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 서로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 멕시코 시장에서의 우아라치 흥정, 멕시코 문화를 존중하게 된 반항아 루크 이야기, 손뜨개를 통한 할머니와의 교감, 에스키모족 피트와의 저녁 식사, 쉽게 만들 수 있고 실생활에 유용한 물건을 만드는 방법큰 낫, 손도끼, 나무깎기 받침대, 의자, 나무 그릇, 빗물 홈통 등, 어린 아이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도록 도와준 손으로 만든 장난감 이야기들, 헝겊 인형을 통한 에스키모 소녀와의 우정, 에스키모의 퍼즐 놀이, 타라우마라 인디언의 나무 공이 진솔하고도 유머러스하게 서술되어 있다.

책 속에는 자연과의 조화를 꿈꾸며 그 속에서 평화를 누리는 코퍼스웨이트의 일상과, 태곳적 아름다움을 간직한 대자연의 존귀함, 여러 나라의 문화의 아름다움과 독창성이 녹아 들어가 있는 공예품들이 아름다운 영상으로 담겨 있다. 또한 비폭력의 개념을 가르쳐준 간디, 자급자족의 생활을 몸소 실천했던 소로, 동서양의 철학에 해박했던 실용주의 사상가 에머슨, 현대 미국의 대표적 문명 비평가 웬델 베리의 글과 에밀리 디킨슨, A. E.(조지 러셀), D. H. 로렌스 등의 시를 인용하여 코퍼스웨이트의 삶과 철학에 더욱 가깝게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

http://blog.naver.com/yiujin/30035958251


2. 윌리엄 코퍼스웨이트가 생각하는 교육

- 우리학교는 '돈이 더 많이 개입될수록 그만큼 발전하기 힘들다'는 간디의 권고를 충실히 따를 것이다.

-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은 교육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학교 교육'은 배우고자 하거나 그런 기회를 위해 기꺼이 일하고자 하는 이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잇는 것이어야 한다.

- 학교에서 가르치는 사람들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마음과 머리뿐만 아니라 손과 몸을 써서 일해야 한다. 또한 금전적인 이득 없이 봉사하면서, 교육 개선과 사회 변화를 위해 힘써야 한다.

- 명상과 혼자 있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교육은 더욱 흥미롭고 즐거운 것이 될 것이다.

- 미학은 교과과정의 중심이 된다. 아름다움이야말로 타고난 권리이며, 아름다움의 부재 혹은 결핍은 대단히 위험한 징조이기 때문이다.

-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하려면 자신이 쓸모 있고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 힘든 육체노동에서 기쁨을 맛볼 수 있다.

- 자연과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개인의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 모든 사람에게는 잘 북돋워주면 활짝 꽃피울 수 있는 창조적 잠재력이 있다.

- 학생들에게 배움을 권하기는 하되 강제로 하지는 않는다. 최선의 배움이란 학생의 요청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지 권위적으로 요구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정서적으로나 지적으로 충분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손을쓰는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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