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정도 되어 분주를 하고도 3-4미터씩(높이, 폭) 퍼진 오가피나무가 제법 일거리를 만들어 준다.

봄 4월 이맘 때면은 잎이 우아한 아기 손바닥처럼 수 없이 돋아난다. 그 직전 봉오리진 것과 반반일 즈음엔 나물로 뜯어 펄펄 끓는 물에 30초 넣었다 빼서 찬물에 담궈둔다. 제법 쓴데 쓴 물이 다 빠져야 잘 먹으면 좀 더 1분 정도를 두면 될 것같다.

이 즈음 두릅도 같이 핀다. 봉오리.

나무가 너무 커서 6년 정도 가지를 잘라 효소를 담궜다.
돌미나리가 흔하던 해엔 자루로 몇 자루를 뜯어서 항아리에 넣고(씻을 필요도 없을 그 정도로 산 밭이었는데..)두릅가지나 뽕나무 가지, 오가피 가지로 숨을 죽인다.

먹을 수 있고 냄새도 평범한 나무들을 상온에서 한 사흘 울궈낸다(상온 20도 정도 5일 정도).

그 물에다가 농사지으려고 사 두었던 흙살림 골드라는 미생물을 타서(미생물200그램+설탕3kg+물 200리터가 되는 것이다) 평범한 욕조로 가득 재워둔다. 묻어 둔 항아리에 하면 더 쉽게 우러난다. 달고 향긋한 1차 발효액을 만드는 것이다.

그것을 항아리에 쟁여 둔 소재(오가피 열매, 솔순, 매실, 돌배, 산복숭아, 산사열매, 산딸열매 같은)에 붓고 가득 채운다(난 항아리가 없어서 김치독을 잘 닦는 아이한테 닦으라고 했더니 올 핸 거저 먹었다)

이런식으로 유용식물을 발효시켜 놓은 물을 효소라고한다.

내가 해 본 것은 잣나무 순 친 것(아주 잘 된다) 물론 소나무는 더 좋고
가을에 한도 없이 피어오르던 노란 감국도 몇 항아리..

그렇게 잘 발효 된 달콤한 물에 집 간장을 1;1정도로 타면 온갖 야채를 절이는 된장바기, 고추장바기용 절임 야채가 나온다. 나는 두꺼운 풋고추랑 토마토가 잘 열릴 땐 파란 토마토 늦가을 토마토를 절였다. 따로 덜어서 발효하다 실패해서 초가 된 강한 식초에(그 땐 매실 절인 물이 많아서 그걸 설탕 대신 넣었더니 아주아주 맛있었다. 삭힌 마늘 두 접 이상 다 먹도록) 여기까진 비슷할텐데 한가지 오늘 잊고 살다 꺼내 본 국물에 갈대 뿌리가 떠다닌다. 실로 꿴 들깻잎하고. 몇 년인데 아주 생생해서 저녁에 먹으면 되겠다.

닭모이만들기; '싸래기나 청치'(기계가 있는 곳..쭉정이진 것들 골라 낸 것)+ '쌀겨' + '미생물'...
쌀뜨물 푹 삭혔다가 우유 조금 부으면, 그렇게 해 놓고 며칠 두면 미생물액이 된다. 내건 잡균이 마구 섞여 별로였다. 귀찮아서 그냥 어찌 되나 두고 보았더니 불유쾌한 냄새가 나서 두엄.

쌀겨와 청치 그리고 연한 풀로 똥 완전발효 시켜서 쓰려던 (활인산!)미생물을 섞어 큰 새우젓 독에 가득 만들었는데 균이 틀린 걸 썼는지 퀴퀴한 냄새가 나서 또 두엄으로 썼다.

나무둥치들(두충, 뽕, 오갈피, 두릅..이렇게 음식 해 먹거나 약 해 먹는 것들) 울궈 낸 물에다가 장에서 누룩 하나 사다가 설탕물 풀어 섞어 두면..효소 만들던 찌꺼기들 넣고 버무렸더니 잘 떴다. 맛있게. 동물성을 조금 넣고하는 게 더 먹음직스럽다. 소금 절이지 않은 것은 거의 다 괜찮다. 마른 멸치 먹다 상한 거...물에 담궈(시냇물..!?) 씻어서 양파자루에 넣고 바위에 못 쓰는 자루같은 것 놓고 밟아서 잘게 만들어 섞어도 될 것같다. 몇 년을 그냥 줬는데...

올 봄에도 병아리를 까서 그 모이를 해 댄다. 기장이 기본이고 메조가 더 좋을 것이다. 아기들 옛날에 젖 없을 때 암죽 해 멕인 게 메조니까. 들깨를 돌로 찧어서 조금 넣는다. 알 삶아서 노른자만(1개면 충분하다) 으깨고 쌀가루나 콩가루도 적당히 넣는다.

며칠 지나면 아주 연하고 맛있는 풀 참나물 한잎, 민들레나 고들빼기. 또 삘기랑 같이 제일 흔한 풀. 지금 봄 5월 제일 연하고 맛 있을 때인데. 잘게 다져서 섞어주면 에미가 잘게 쪼아서 멕인다.
다시마나 김 가루가 있으면 그걸 섞으면 좋다. 유기농이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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