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23772&PAGE_CD

 

쓰레기를 줄이면 사랑이 는다?

열네 살이 읽은 노 임팩트 맨(콜린 베번/북하우스/2010)

열네 살 류옥하다

 

  이 책은 단순히 자연을 사랑하자거나, 환경을 아끼자는 책이 아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삶을 살다 보니 오히려 시간도 많아지고, 여유도 생기고, 진짜 필요한 것들(밥, 사랑, 산책 등)을 누리게 됐다는 경험담이다. 어쩌면 이 책은 철학책이기도 하다. 인생을 왜 사는지, 인생의 결론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노 임팩트 맨’이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생활하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금욕과는 개념이 틀리다. 누릴 것은 누리면서, 지구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겠다는 프로젝트다.

 

도시에서도 생태적으로 살 수 있다

  우리 집은 시골에서 생태적으로 살려고 한다. 순환 화장실을 이용하고, 샤워를 조금 덜 하고, 우리가 재배한 농산물을 먹으며 다른 존재가 쓸 것을 남겨주려고 한다.

  그러나 다른 방법으로 생태적으로 살려는 사람도 있나보다. 이 책의 저자 콜린 베번은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실험한 사람이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유리병을 들고 다니는 것부터 시작해 자전거로만 이동하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전기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도시에서는 생태적으로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사실 모든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서 살 수는 없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서 산다면 시골과 자연은 사람들이 붐비면서 망가지게 될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도시가 ‘생태적으로 살려고’ 하면 효율이 높기도 하다. 도시에서는 걸어서 모든 슈퍼, 백화점, 미용실 같은 것을 이용할 수 있다. 도시에서는 차가 없이 자전거만으로도 생활할 수 있다. 그러나 시골에서는 차가 있어야한다. 화장지 하나를 사려고 해도 읍내까지 나가야 한다. 그리고 도시는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있지만, 시골은 자전거가 차나 농기계에 치일 확률이 높다.

물론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살려고 하면 효율이 높다는 것이지, 자동차를 타고 일회용품을 쓰며 도시에 산다고 친환경적이지는 않다. 이 책은 도시에서 최대한 에너지와 일회용품을 덜 쓰는 방법과 우리가 그런 삶을 살면서 더욱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소비를 줄이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물건 사용은 그대로 하면서 그 물건을 친환경적으로 바꾸려고만 한다. 휴지를 안 쓰는 게 아니라 재생종이 화장지를 쓴다든지 하는 것이다. 쓰는 물건은 그대로 쓰면서 물건을 친환경적으로 바꾸지 말고, 그것을 안 쓰고 덜 쓰는 것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화장지나 재생종이 화장지나 모두 다 자연에 영향을 미친다.

  바꾸어 말하면 소비를 덜 해야 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정부와 기업은 소비를 해야 경제가 성장하고, 그래야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가 소비를 많이 해봐야 그 이득의 40%는 1%의 부자들한테 돌아간다. 소비를 많이 하면 아까운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기도 하다. 10년 동안 쓸 수 있는 핸드폰을 1년밖에 안 쓴다는 것은 자원을 10배나 더 쓰는 것이다.

  소비를 하는 것은 어쩌면 남에게 뒤떨어지지 않고, 남에게 돋보이며, 어떠한 물건으로 사랑을 받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결국 사랑이다. 그렇다면 물건에서보다는 가족과 사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래도 어느 정도의 물건이 필요하다면, 중고시장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중고시장은 사람들에게 물건을 아껴 쓰게 만든다. 그래야만 나중에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물건을 싼 값에 살 수 있고, 재이용이 되므로 지구도 지킬 수 있다.

 

포장지보다는 가족과 즐길 시간을...

  우리는 많은 쓰레기를 버리고 산다. 이 쓰레기를 줄일 수 없을까? 이 책에서 콜린은 갖가지 방법으로 쓰레기를 5%까지 줄인다. 사기 컵 쓰기,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이용하기, 테이크아웃 음식 먹지 않기, 종이 기저귀 쓰지 않기, 신문 보지 않기……. 별로 어렵지도 않고, 그리 불편하지도 않다. 신경을 좀만 쓰면 쓰레기도 줄이고, 나무도 지킬 수 있다.

  오히려 자원을 적게 쓰고, 친환경적으로 생각하면 훨씬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된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단 10분 동안 쓰기 위해서 수많은 포장지를 구매한다(결국 물건에 포장지 가격이 있다) 포장지를 위해 너무나 많은 돈과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다. 포장지를 안 쓰면 포장지만큼의 돈이 가족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더욱더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자동차가 없으면 1년 동안 48일 일을 덜할 수 있다

  요즘은 어디에서나 자동차 없이는 생활이 안 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자동차가 우리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켜준다고 한다. 그러나 과연 “여기에서 저기로 재빠르게 이동하려면 기계로 된 상자를 이용해야 하는 현실이 생활수준 향상일까?”

  한번 살펴보자. 차를 관리하고, 구매하는 데 미국 국민들은 평균적으로 소득의 17%를 쏟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근로시간은 2266시간(OECD, 2010), 그렇다면 하루 8시간 일을 한다고 가정 했을 때, 자동차를 위해 48일 동안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 시간에 휴가를 간다든가, 독서를 한다든가, 가족, 친구들과 즐긴다면 인생이 더 풍요로워질 것 이다.

  더욱더 심각한 것은 비행기이다. 비행기를 한 번 타면 자동차가 1년 동안 내뱉는 이산화탄소를 고스란히 한 번에 내뱉는다. 조금 여행을 안 하고 살면 안 될까? 아니면 최소한 여행을 한 번에 가면 이산화탄소를 반으로 줄일 수 있는데...

 

먹을거리는 귀찮은 게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

“왜 언제부터인가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귀찮은 게 됐을까?”

 

  많은 직장인들은 아침은 빵, 점심은 구내식당이나 식당가에서, 저녁은 외식으로 때운다. 콜린은 ‘노 임팩트맨’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가족이 일을 하는 데에는 온 힘을 다 쏟으면서, 정작 건강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먹을거리에 소홀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계속 외식을 하거나, 테이크아웃 음식을 먹거나 하는 식이다. 이런 음식들은 쓰레기로 환경에 안 좋을뿐더러 건강에도 좋지 않다.

  그러면서 콜린은 로컬 푸드(지역먹거리)운동과, 제철음식 먹기 운동을 하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 노 임팩트 프로젝트를 하면 콜린보다 훨씬 쉬웠을 것이다. 콜린은 뉴욕에서 400km안의 먹을거리만 먹기로 한다. 그러나 400km면 우리나라는 어디에 살더라도 제주도를 제외한 전역이 포함된다. 그러니까 국내산만 먹으면, 충분히 지역먹거리 섭취가 되는 것이다! 다만 온실 음식은 당연히 제철 음식이 아니므로 좋지 않다.

  돈이 조금 더 들어가더라도 국내산, 유기농, 친환경, 제철음식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어떨까? 사실 우리 몸보다 중요한 게 없는데, 다른 곳에 쓰는 돈을 생각하면 그 정도의 돈은 약과다.

  저녁을 집에서 먹게 되면 지인과 친구들, 이웃과 저녁을 먹으면서 끈끈한 관계를 다질 수 있다. 콜린도 노 임팩트 프로젝트를 하면서 친구들을 초청해서 파티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전보다 훨씬 즐거웠다고 한다.

 

아이폰보다 10억 명이 먹을 식수를 주세요.

  이제 물이 얼마 남지 않았다. 2050년이면 물 공급을 80%추가해야 농작물을 재배하고, 식수로 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쓸 수 있는 물을 자꾸만 오염시키고, 변기 물을 내리느라 엄청난 식수를 낭비하고 있다. 아직 10억 명은 식수가 없어 고생하고 있는데 말이다. 우리가 조금만 노력해서 10억 명에게 식수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다른 방법으로 10억 명의 식수를 구할 수도 있다. 세상에는 기술을 개발하는 과학자들과 기술 개발자들이 많다. 그러나 그들은 대부분 돈이 되는 일들만 하고 있다. 신약을 개발하거나, 휴대폰을 개발하거나 한다. 그들이 10억 명에게 줄 식수를 마련하는 방안으로 연구를 한다면? 4대강 사업 같은 쓸데없는 일을 하고 있는 많은 건설업자들을 10억 명의 식수를 주는 사업을 하는 쪽으로 쓴다면?

  제발 이들이 아이폰보다 10억 명이 먹을 식수를 주면 좋겠다.

 

전기 안 쓰기

  노 임팩트 프로젝트에서 콜린과 그의 가족의 마지막 프로젝트는 전기 끊기였다. 인간은 너무나 심하게 전기에 의존하고 있다. 아파트를 보자. 올라가려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것부터 전기다. 변기를 내리는 물도, 냉장고도, 가스레인지도, 온수도, 에어컨도, TV도, 컴퓨터도 모두 전기를 쓴다.

  콜빈은 전기를 안 쓰는 생활을 시도해보기로 한다. 일단 냉장고는 장을 자주 봐서 식품이 상하지 않게 하고, 채소는 물에 담가 놓는다. 온수 대신 몸에 좋은 찬물을 쓴다. 에어컨은 틀지 않고, TV는 없애버린다. 컴퓨터를 쓰거나 하는 일을 대부분 일터에서 해결한다. 인공조명 대신 촛불을 쓴다.

  이러면 많은 장점이 있다. 일단 집 안에서보다 밖에서 산책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전기세도 안 나오며, 석탄과 원자력을 쓰지 않아도 된다. 물론 우리 집은 전기를 완전히 그만 쓰기는 어려우므로 일단 전기를 아껴 쓰려고 한다. 코드는 빼놓고, 에어컨, TV는 안 쓴다.

 

말보다는 실천으로, 내일보다는 오늘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러 기후변화 문제나, 여러 환경 문제들에 대해 욕만 하고 있다. 환경 문제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말다툼만 하는 것 같이 보인다. 말로는 지구를 살리자, 생태적으로 살자고 하면서 정작 말하는 ‘나’는 생태적이지 않다. 우리는 생태적으로, 친 환경적으로 살자고 하면서 행동하지 않는다.

  우리는 내일을 위해서,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살아간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 가족을 챙기지 않고, 현재를 즐기지 않으며, 생의 소소한 즐거움을 생각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사고방식으로는 내일도 오늘과 똑같을 것이다. 현재를 즐겨야 한다.

  삶을 즐기지 못하고 돈을 더 잘 벌기 위해 야근을 하면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옛날 원시시대에는 3시간을 일함으로서 취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그들보다 많이 일함에도 행복한가?

우린 생을 너무 바쁘게 돈만 벌면서 쓰레기를 무지막지하게 사용하고, 가족과도 사랑하지 않는다.

 

마무리

  이 책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것 같다.

 

“우리가 소비하는 이유에 대해서- ...(광고)...모든 이의 박수갈채를 받는다. 이 광고의 재미있는 부분이 무엇인가 하면, 언뜻 보기에는 성공한다는 뜻인 것 같다. 하지만 사실 결정적인 부분은 성공이 아니다. 박수갈채이다. 이 물건을 쓰면 성공할 수 있고, 그러면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 만약 우리가 소비를 통해 원하는 게 사랑이라면 중개인-이런저런 물건들-을 건너뛰고 그냥 만나서 어울리면 어떨까?”(214-215p)

 

“…숨을 거두면서 나는 딱 한 가지를 아쉬워할 것 같다. 더 사랑하지 못한 것. 더 사랑하지 못하고, 재물과 성공에 정신이 팔려 있었던 것. 인생은 너무나 짧고 금세 끝이 난다. 그 인생을 무엇을 위해 쓸 것인가?”(281p)

 

  내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사랑과, 철학적 지식, 그리고 인생관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며,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지 말고, 그냥 지금을 잘 누리며 행복하게 살라는 것을 알려준 좋은 책이다. 또한 우리별 지구가 얼마나 위급 상황인지, 우리가 조금만 노력해도 세상이 얼마나 바뀌는지를 알려준 좋은 사례다.

  노 임팩트 맨,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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