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9.나무날. 그친 눈

조회 수 968 추천 수 0 2006.02.13 12:37:00

2006.2.9.나무날. 그친 눈

학교에는 눈이 무릎까지 쌓였다합니다.

달마다 한 차례씩 모이는 모임에
춘천 사는 묘안심이라는 선배(?)가 있습니다.
산골 우리 아이들 멕이라며 먹을 걸 챙겨주고
때 지난 포도즙을 신청하며
물꼬에 뭔가 힘을 보태고 싶어 했던 이지요.
그의 부음을 받습니다.
쓸쓸합니다.
따뜻하고 착하게 살다 가셨습니다.
그리 살아야겠습니다.

아이의 외가에 갔다가 돌아오려는 길을 어머니가 막습니다.
"내가 살고 봐야지..."
심한 어깨앓이를 보고 몇 밤 더 쉬었다 가면 안 되냐십니다.
"집 짓느라고 얼마나 애를 먹었을까...
사고(지난 12월의 눈길에서 차가 구른) 나서 아무 탈이 없었다지만
순간적으로 그래, 몸이 얼마나 크게 상했을까...
아이들을 태우고 산으로 가면 간다고 바다로 가면 간다고
그 아이 하나 하나 얼마나 신경이 쓰일까..."
넘의 애들을 키우는 게 그렇다,
네가 아무리 담대하다더라도..."
아, 어떤 부모로부터도 그런 위로를 받아본 적 없었지요!
어머니 맘 놓으시라 밥 한 술을 더 뜹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874 2006.3.4.흙날. 맑음 / 달골 햇발동에 짐 들이다 옥영경 2006-03-05 1303
873 2006.3.3.쇠날. 맑음 옥영경 2006-03-04 1086
872 2006.3.2.나무날. 맑음 / 민들레에 사과 요구를 하다 옥영경 2006-03-04 1151
871 2006.3.1.물날. 맥없이 녹는 눈 옥영경 2006-03-02 998
870 2006.2.28.불날. 눈 옥영경 2006-03-01 1154
869 2006.2.27.달날 / 잡지 '민들레'를 읽고 옥영경 2006-02-28 1444
868 2006.2.27.달날. 맑음 옥영경 2006-02-28 1070
867 2006.2.26.해날.갬 / 풍물특강 닫는 날 옥영경 2006-02-28 1163
866 2006.2.25.흙날. 흐리다 빗방울 / 풍물특강 사흘째 옥영경 2006-02-28 1213
865 2006.2.24.쇠날. 맑음 / 풍물특강 이틀째 옥영경 2006-02-27 1102
864 2006.2.23.나무날. 맑음 / 풍물특강 여는 날 옥영경 2006-02-27 1070
863 2006.2.22.물날. 눈 내리다 멎다 옥영경 2006-02-27 1457
862 2006.2.21.불날. 옥영경 2006-02-27 1175
861 2006.2.20.달날. 옥영경 2006-02-27 1072
860 2006.2.18-9. 새밥알 준비모임 옥영경 2006-02-27 1097
859 2006.2.17.쇠날. 옥영경 2006-02-27 1059
858 2006.2.16.나무날. 옥영경 2006-02-27 1045
857 2006.2.15.물날. 비였다가 눈이었다가 옥영경 2006-02-16 1231
856 2006.2.14.불날 / 2005학년도에 있었던 일련의 갈등에 대해서 옥영경 2006-02-15 1450
855 2006.2.14.불날. 비 사이 다사로운 바람 옥영경 2006-02-15 152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