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9.나무날. 그친 눈

조회 수 955 추천 수 0 2006.02.13 12:37:00

2006.2.9.나무날. 그친 눈

학교에는 눈이 무릎까지 쌓였다합니다.

달마다 한 차례씩 모이는 모임에
춘천 사는 묘안심이라는 선배(?)가 있습니다.
산골 우리 아이들 멕이라며 먹을 걸 챙겨주고
때 지난 포도즙을 신청하며
물꼬에 뭔가 힘을 보태고 싶어 했던 이지요.
그의 부음을 받습니다.
쓸쓸합니다.
따뜻하고 착하게 살다 가셨습니다.
그리 살아야겠습니다.

아이의 외가에 갔다가 돌아오려는 길을 어머니가 막습니다.
"내가 살고 봐야지..."
심한 어깨앓이를 보고 몇 밤 더 쉬었다 가면 안 되냐십니다.
"집 짓느라고 얼마나 애를 먹었을까...
사고(지난 12월의 눈길에서 차가 구른) 나서 아무 탈이 없었다지만
순간적으로 그래, 몸이 얼마나 크게 상했을까...
아이들을 태우고 산으로 가면 간다고 바다로 가면 간다고
그 아이 하나 하나 얼마나 신경이 쓰일까..."
넘의 애들을 키우는 게 그렇다,
네가 아무리 담대하다더라도..."
아, 어떤 부모로부터도 그런 위로를 받아본 적 없었지요!
어머니 맘 놓으시라 밥 한 술을 더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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