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네요...
햇살이 있을 때 학교 이곳 저곳을 돌본다고
공동체 식구들과 미리 내려온 승현샘 선진샘 지영샘이
바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오후입니다.
어제는 백 번째 계절학교 속틀(세부일정표)을 마지막으로 점검했습니다.
최대한 자잘한 부분까지 계획표를 내놓으라는 샘들 요구가 있었지요.
저녁엔 모두 모여 샘들 움직임을 같이 그려보려 합니다.
동남아시아에 일어난 엄청난 재앙 뒤로
방콕을 다녀올 계획이 있던 제 걸음에
여러 차례 전화와 이메일로 걱정을 나눠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예정대로 1월 4일 아침 비행기로 방콕을 향하게 되었답니다.
2500여년 전 보리수 나무 아래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었던
그 수행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곳이라고는 하더라도
지금 이 시기에 굳이 게까지 가야는 거냐,
비행기 삯이라도 모아서 그 곳의 재건을 위해 써야지 않나,
작은 갈등들이 일고 있었지요.
그때 푸른누리 최한실샘이 보내오신 글을 여기도 옮겨봅니다.
"얼핏 생각하면 큰 재앙을 만난 지역에 명상수련을 간다는 것이
안어울릴것도 같지요?
또 다소 걱정도 되시구요.
붇다는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굶는 사람에게 양식을 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
양식이 떨어지면 또 주어야 한다.
아픈 사람을 고쳐 주는것도 좋은 일이다.
다시 병들면 또 고쳐주어야 한다.
생에 생을 거듭하며 고통 속에 뒹구는 사람에게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알려주는 것은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다.」
우리가 명상을 하러 가는 것은 여행하는 것과는 다르지요.
어쩌면 한 생을 마감하는 이상의 의미가 있을지 모릅니다."
쉽게 몸을 빼서 움직일 수 있는 물꼬살이가 아닌지라
어렵게 얻은 기회를 쓰려합니다.
물꼬 안에서 영성훈련프로그램(어, 혹 너무 종교적으로 오해하시려나)을
보다 강화하려는 새해이고 보니,
또, 제 개인으로서도 너무나 절박한 문제거든요.
다시, 고맙습니다!
몸 건강히 잘 다녀 오시고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세요...
선물은 안 사오셔도 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