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계자 이튿날은 이른 아침 전통수련을 하며 시작했습니다.
아침 댓바람부터 발야구로 땀 빼고
들에서 원추리 냉이 민들레 돌나물 쑥 뜯고
산 아래서 진달래 따고
점심은 그걸로 보글보글방에서 갖가지 요리 했더라지요.
그 사이 청주 KBS '지금 충북은' 촬영팀이 들어왔고
어두워져서야 돌아갔지요.
오후에는 우리 가락 우리 소리를 했고
밭에 나가 두둑 만들고 시금치 대파 뿌린 뒤
계곡에 가 다슬기 잡아들이고
달골 올라 춤명상 하였네요.
푸짐하고 느린 저녁을 먹고
밤을 가르며 다시 달골 이르러
난로에 불 지펴 고구마를 굽는 사이
춤 추고 노래 하고 놀이하였습니다.
고구마랑 3년 묵은 김치랑 앵두효소는
어찌나 궁합이 잘 맞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