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대해리공부방 날적이

조회 수 865 추천 수 0 2003.10.08 22:52:00
4336. 10. 7. 불날

새로운 친구가 왔습니다. 대원이라고. 2학년이고 상연이와 두용이 친굽니다.
"선생님, 대원이 화 엄청 잘내요."
"아니야. 화 안 내"
들어오면서 두용이와 대원이가 화를 잘 내니, 안 내니 하면서 고함치고 있습니다.
"오늘 간식 뭐에요?"
싸우거나 말거나 옆에서 상연이는 간식 뭔지 물어보고...
"안 가르쳐주-지."
"치사-"
요즘 상연이는 '치사'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또 어디서 배웠나 봅니다.
형민이가 며칠 전부터 도너츠 해 달라고 얘기했더랬지요. 그래서 오늘 간식은 도너츠입니다.
"선생님, 김두한 죽었어요."
간식 먹고 있는데, 상연이가 대뜸 말합니다.
상범 : 뭐라고?
상연 : 야인시대요, 야인시대에 나오는 김두한이 죽었어요.
상범 : 어, 그래..?
상연 : 누가 죽였는지 아세요?
상범 : 몰라. 난 그거 한번도 본 적이 없어.
상연 : 병 걸려 죽었어요.
상범 : ???
무연 : 조선시대 만화에요. 아니, 조선시대 영화에요.
상범 : 그게 조선시대야?
(그게 배경이 조선시대냐, 너가 잘못 알고 있구나. 뭐 이런 뜻의 말이었죠. 근데 우리 민근이...)
민근 : 아니요. 야인시대요.
제가 얼마나 배꼽 잡고 웃었는지 모릅니다. 아이고... 그리고 우리 왕진이는 진짜로 옛날에 김두한이 사람들한테 똥물 붓고 그랬냐고 물어봐서 그랬다 했더니 "야, 진짜 그랬대." "진짜?" 하면서 난리들입니다.

오늘은 학교에 중요한 손님들이 와서 내일 할 '삶가꾸기'를 오늘 대신 했습니다. 저랑 교장 선생님이 손님을 맞아야하거든요. 바로 그 '뜨개질' 손 놀리는 게 서툰 아이들은 정말 어려워합니다.
볼 일이 있어 애들이 좀 일찍 올 수 있냐는 진아 어머님 부탁으로 궁촌에서 진아집에 제일 먼저 갔습니다. 어머님한테 전화가 왔었다고 진아한테 얘기하니, 엄마는 맨날 그런다고, 내가 여섯 살부터 밥하고 설거지하고 그랬더니 어디 나갈 때마다 자기한테 집 보라 한다고, 진아가 투덜댑니다. 엄마한테 핸드폰이 있는데, 밭에서 일하다가도 핸드폰으로 전화해서 커피 타 오라고도 한답니다.
재밌는 어머니십니다. 그리고 정말 어른 몫 하는 진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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