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908 추천 수 0 2003.05.22 19:27:00
4336. 5. 22. 나무날

대련이가 또 안 왔습니다. 자기 맘대로입니다.
어제의 베개싸움을 잊지 못하는 애들, 그렇게 노래 부르던 짜장면을 간식으로 먹고 나서 또 베개싸움을 했습니다. 민근이, 무연이, 유진이, 연지, 해림, 상연, 해림 대 나! 땀이 비오듯 할 때까지 했습니다. 아프지 않게 애들을 맘껏 때릴 수 있는 놀이! 슬쩍 감정도 실어보고....호호호... 베개싸움 너무 재밌습니다.
무연이가 오늘은 동생 상연이를 울렸습니다. 같이 놀다가 상연이가 "때려봐, 때려봐" 했다고 동생 가방을 가지고 상연이를 때렸습니다.
무연이, 상연이 어머님의,
"무연이는 아무하고 붙여놔도 싸우고 상연이는 아무하고 붙여놔도 잘 논다"
정말 명언입니다.
그래놓고, 무연이는 오히려 더 큰소리입니다. 베개싸움할 때, 운다고 챙겨주던 지 동생인데 말입니다. 애고 머리 아픕니다.
간식 먹을 때, 무연이가 옆에 앉아 있길래,
"난 너가 정말 미워."
정말 작게 얘기했는데, 저 멀리 있던 상연이가 대뜸
"선생님! 저도 미워요?"
뭔 말을 못하겠습니다.
문제집을 풀고나서, 채점하며 확인할 때, 아이들은 서로 맞았는지, 틀렸는지에 정말 민감합니다. 정말 보기 싫은 모습이어서,
"맞고 틀린 표시는 너희들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다 동그라미 쳐도 좋다. 다만 같이 문제를 이해하고 넘어가면 좋겠다."
"정말요?"
하고 좋아하던 아이들, 전부 동그라미 쳐 가면서, 그런 신경전이 덜합니다.
아이들한테 보여주는 모습, 어른들이 아이들 만나면서 정하는 규칙 하나하나, 정말 다시 생각해봅니다.
한데모임 때 날마다 하나씩 불러보는 노래도 느낌이 참 좋습니다. 애들이 뜬금없이 아무데고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얼마나 듣기 좋은데요.
저학년 애들은 오늘 글쓰기인데,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직 글이 서툰 1학년 주리와 2학년 상연이는 따로 책 읽고 어땠는지 한 줄로 써 보기를 하는데, 3학년 유진이와 연지와 해림이가 여기에 불만이 있었나 봅니다. 자기들은 힘들게 글을 쓰고, 상연이와 주리는 왜 그렇게 하고 그림도 맘대로 그리고 하는지... 아직 글이 서툴러서 그런다 하고 말했지만 먹혀들지 않습니다. 이미 글쓰기가 힘들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 주는 데, 대련이가 또 길에 나와 있습니다. 이 놈은 이렇게 차 지나가는 시간에 맞춰 길에 나와 있습니다. 오고 싶으면 오면 될텐데...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40917
5780 [사진] 165 계자 넷째 날 [1] 류옥하다 2020-01-16 4127
5779 애쓰셨습니다. 사랑합니다. [3] 류옥하다 2020-01-17 4121
5778 우리 마을 반장은 열여섯 살, 바로 접니다 image 류옥하다 2013-04-12 4120
5777 감사합니다! [7] 연규 2011-08-28 4117
5776 지금은 계자 준비중 [1] 연규 2016-08-04 4095
5775 [펌] 당신들은 침묵했지만 우리는 침묵하지 않겠다 물꼬 2021-08-25 4094
5774 잘돌아왔습니다. 감사합니다 [4] 기쁨이 2020-01-20 4087
5773 짜맞추기.. [2] 수준맘 2022-01-17 4076
5772 잘 도착했습니다 [2] 민교 2022-01-15 4050
5771 잘 도착했습니다!^^ [5] 휘향 2019-08-09 4049
5770 [답글] 어엇~? 이제 되는건가여? 테스트 2006-10-26 4036
5769 잘 왔어요~ [4] 해인이 2012-08-11 4032
5768 안녕하세요 [1] 필교 2020-02-11 4031
5767 감사합니다^^ [3] 실버마우스 2020-01-18 4030
5766 잘 도착했습니다 [1] 주은 2016-08-12 4008
5765 2월 어른학교 [1] 지인 2022-03-26 4002
5764 [부음] 김수연과 김태희의 모친 김영선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물꼬 2021-10-11 3997
5763 잘 도착했습니다! [9] 인영 2011-08-20 3992
5762 잘 도착했습니다 [4] 황지윤 2019-08-10 3988
5761 밥바라지 샘들께; 오늘 그대들을 생각합니다, 자주 그렇기도 하지만 물꼬 2012-11-13 398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