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36. 9. 9. 불날
오늘은 일찍 아이들이 옵니다. 아이들하고 칠교 하고 놀다가, 옥샘이 안 계셔서 제가 동화책을 읽어줬습니다. 민근이가 나가 놀자고 꼬시는데도 상연이는 듣느라 정신이 팔려 거들떠 보지도 않고...
간식 먹고 나서 아이들이 '하늘 땅 놀이'를 하자고 조릅니다. 1학기 때 했던 걸 까먹지도 않고... 땅패가 이겼습니다.
고학년이 글쓰긴데, 일주일 전과 똑같이 오늘도 비가 억수같이 옵니다. 이런 비를 무연이는 '채찍비'라고 한답니다. 같이 시를 여러 편 읽고 시를 썼습니다. 생전 다른 것엔 관심도 없을 것 같은 무연이, 비가 오면 해바라기가 슬퍼한답니다. 와--
풍물 했던 저학년 아이들은 강당에 하다가 분필로 그려놓은 도로 위에서 신호등 놀이도 하고 차 놀이도 하고... 뭐 6살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오늘은 상연이가 풍물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칭찬 들었답니다.
내일부터는 추석 연휴입니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모두들 친척들 오는 얘기가 많습니다. 추석 잘 보내고 다음 주에 만나자 했지요.
물꼬를 아는 모든 분들도 따뜻한 한가위 맞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주위 이웃들과 함께 하는 한가위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