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해리 공부방 날적이

조회 수 906 추천 수 0 2003.11.04 22:58:00
4336. 11. 4. 불날

애들이 들어오자 마자, 고학년 애들은 연 날리며 놉니다. 그런데 준성이는 자기 친구들을 데리고 왔네요. 상권이와 중흠이. 미안하지만 상권이와 중흠이는 올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저희가 진작에 아이들 그만 받기로 했거던요. 오늘은 기왕에 왔으니 같이 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4학년만 무연이, 준성이, 형주, 왕진이, 상권이, 중흠이 해서 여섯이나 됐습니다. 해림이는 친구가 집에 놀러온다고 안 왔습니다.

어제 준성이가 체조(요가) 안 해서 심심하다 했지요, 오늘은 요가에 명상에 옛이야기 듣기도 다 했습니다.
요즘 공부하는 본관은 고요함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놀고 싶은 아이들은 강당에 가서 노는 거지요. 간식 먹을 때도 많이 차분합니다.
젓가락에 흙이 묻어있어서 민근이랑 무연이한테 가서 좀 씻어오라 했습니다. 민근이는 제 몫인 컵을 들고 들어오는데, 무연이는 젓가락도 없이 그냥 옵니다. 어째 그냥 왔냐 했더니,
"아, 아이들이 내 신발을 차고 그래요. 신발이 없는데 어떻게 가요" 그럽니다.
다른 아이들은 그거 저 앞에 있다고, 무연이가 그냥 놔두고 왔다 그럽니다.
그래도 그러면 어떻하냐, 다들 기다리고 있는데.... 그건 여기 갔다놓고 다시 가서 찾던지 해야 되지 않겠냐 그랬지요. 뭐 이래저래 얘기하는 사이에 교장샘이랑 영준이가 젓가락 씻어오고 먹고 있는데, 하다가 창 밖을 향해 뭐라뭐라 소리치고 있습니다.
하다 : 들어와! 간식 먹어!
(우린 쟤가 왜 저렇게 시끄럽게 하냐고 있는데, 상연이 슬그머니 하다 옆에 가더니)
상연 : 괜찮아, 놔 둬. 그래봤자 지만 손해야. 간식도 못 먹고
하다가 소리친 이유인 즉, 아까 무연이 형아가 저한테 야단 듣고 혹시 삐져서 나갔나 싶어서, 간식 먹으러 들어오라고 소리 치고 있었던 겁니다. 근데! 정작 무연이는 저 옆에서 열심히 간식 먹고 있었습니다.
간식이 어제 궁촌 어머님들이 챙겨주신 밀가루와 식용유로 호박전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근데 고추에 민감한 우리 두용 선수,
"이거 고추 있어요?"
두용이는 열심히 고추 발라 먹었습니다.
고학년은 글쓰기고, 저학년은 풍물입니다.
오늘 고학년은 중흠이, 상권이까지 해서 여덟입니다. 종이탈로 글풀기도 하고 '나에게 소중한 것'에 대해서 글을 써 봤습니다. 근데 이번엔 공기, 물, 음식, 옷 이런 것들이 나옵니다. 혼자 속으로 얼마나 웃었는지...
풍물은 오늘 진오방진을 했답니다. 인사굿 하고 있다는 게 엊그제 같은데요.... 대견하데요.

진아

2003.11.05 00:00:00
*.155.246.137

우리 엄마가..밀가루를 언제 주셧는지.. 우리 엄마. 어제 선생님 안만났잖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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