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시작은 아침뜨락에서.
샤스타데이지는 세가 좋다.
아침뜨락은 전체가 경사지이긴 하나
물빠짐이 썩 좋지 않은 구간도 있어 단풍이 살기에 어렵다든지 하여
조경 일을 하는 준한샘은 도끼비땅이라 이르는데,
샤스타데이지는 실하게 잘 자란다.
내년에는 차도 덖고, 나물로도 먹으려 한다.
그 데이지가 옴자 3자를 벗어나 밖으로 마구 걸어 나온다.
씨가 사방으로 퍼진.
꽃대는 말랐으나 잎이 좋은.
그것들을 일부 캐다 옴자 3자 안 비어있는 곳으로 옮기다.
여느 날 뜨락을 빠져나오는 09시가 훌쩍 넘어있었네.
물꼬에 들어와 있는 식구 모두 민주지산에 오르기로 한 날이었다.
휴일이라고 쉬어가기로도 했고, 현장 작업이 끝이 보여서도,
날을 받아두지 않으면 못가고 만다고 정해둔 날이었더랬다.
설악산 공룡능선을 타기 위한 예비 산오름이라고들도 목수샘들이 그랬다.
“저는 빠집니다!”
낼 오전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앞두고 있고,
무리한 일정이 다가올 설악산행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까 하여.
그런데 작업이 밀려서 민수샘과 호수샘도 산행을 접었다.
일 다 끝내고 이곳을 떠나기 전에나 가겠노라고.
현장은, 사이집 서쪽 창문 위에 눈썹처마를 달았다.
창 앞에 책상이 있는데,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더워도 창을 열어둘 수가 없는.
크게 개선되는 형태라면 처마가 제법 커야겠으나
그렇게 하면 또 다른 구조물이 필요하니
덧대지 않는 구조에서 처마를 낼 수 있는 만큼 내기.
덧낸 현관은 타이백(흔히 경량목구조에 방수를 위해 쓰는) 대신
마침 창고에 남은 방수포 있어 붙였다.
툇마루 바닥 장선을 걸었고, 그 위로 바닥재 몇 개도 붙이다.
오늘은 18:30께야 현장을 정리하다.
센서등도 하나 주문 넣었다.
기락샘도 들어와 습이들 산책을 시켜주었다,
현장을 끌고 가는 것은 술 힘도 커서 날마다 저녁상에는 술이 놓이는데
쉬어가는 날도 있어야지.
오늘은 차를 달였다.
가마솥방을 나오기 전 낼 낮밥을 위한 반찬들을 마련해두었다.
저녁과 다음날 낮밥까지 내 손 없이 차려질 수 있는 것도 가늠하다.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에서도 고생을 좀 했고,
2차도 만만찮다는 얘기들이 있어 아플 계획이었다 할까.
설악산 산오름이 이어질 예정이라서도 몸 보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