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있었네, 외로운 아이가 있었네 가슴 속에 조그만 슬픔을 가진 아이였다네 한 아이가 있었네, 외로운 아이가 있었네 하늘녘에 빛나는 호박별을 좋아한 아이였다네 소나기 오던 어느 저녁, 비 흠뻑 맞고 젖은 머리칼 사이로 커다란 눈을 착하게 뜨며 천치처럼 웃던 예쁜 그 아이 그 아인 지금 없다네, 내 곁에 지금 없다네 사람이 가는 곳으로 먼 길 떠났다네
한 아이가 있었네, 외로운 아이가 있었네 가슴 속에 조그만 날개를 가진 아이였다네 한 아이가 있었네, 외로운 아이가 있었네 논둑에 핀 고운 제비꽃을 좋아한 아이였다네 날이 차던 어느 저녁, 큰길 가에서 다친 다리 강아지 한마리를 품에 꼬옥 안고 사람들이 밉다며 울던 그 아이 그 아인 지금 없다네, 내 곁에 지금 없다네 구름이 오는 곳으로 먼 길 떠났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