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리를 한다. 소리를 배우기도 하고, 한편 가르치기도 한다.

아직 또랑광대를 못 벗어났다. 명창의 상대어로 쓰이는 말이다.

광대는 큰 가면을 쓰고 탈놀음을 하는 사람을 뜻하지만

연희나 가창을 직업으로 삼는 직능을 아우르는 말로 의미가 확대된다.

허니 창우나 배우도 광대다,

명창이라면 선가와 같이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그것은 직업을 뜻하기보다 소리 실력의 등급을 의미.

현대에는 소리꾼을 그리 부르며 소리꾼을 대우하는 말로도 쓰인다.

'판소리'는 개화기 이후에 쓰였다. 전통사회에서는 소리라고. 동사는 소리하다.

소리꾼은 노래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

하지만 꾼이라는 접미사가어떤 일을 전문적·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을 뜻하기는 하나

나무꾼 노름꾼처럼 때로 폄하의 의미가 담기기도 한 까닭에

결국 명창이 두루 통용되는 낱말이 된 듯.

조선시대 문헌에는 재인, 광대, 창우,, 배우, 창부, 가객, 명창 들로 표기.

 

19세기 전반기에 팔명창; 권삼득 염계달 송흥록 김제철 모흥갑 고수관 신만엽 방만춘.

19세기 후반에는 송우용 박만순 김세종 정춘풍 박유전 이날치 정창업 전해종.

20세기 전반에는 오명창, 김창환 송만갑 이동백 김창룡 정정렬.

광복 후에는 국민적 인기를 누린 임방울이 국창이었다.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제도 시행되었고,

60년대 박녹주 김연수 김여란 정광수 박초월 김소희 정권진 박동진 박봉술 한승호가 그들이었다.

(나는, 춘향가는 김세종 정창업 정정렬 소리를 성우향 선생님으로부터 받았고,

심청가는 강도근제를 경험했다.

대학 때 소리 동아리가 시작이었지만, 긴 세월에 견주면 쌓은 건 참으로 박하다.)


소리는 한 편의 긴 이야기를 노래로 전하기 때문에 사람마다 소리를 달리 짜기도 하고,

즉흥성도 많기에 작사 작곡 연주가 분리되지 않는다.

뛰어난 명창은 훌륭한 연주자이면서 작곡 능력 또한 빠질 수 없는 요소.

뛰어난 명창은 자신의 더듬을 가지고 있다.

신재효는 소리광대의 조건으로 인물치레, 사설치레, 득음, 너름새를 말했다.

인물치레와 사설치레는 말이나 재담을 잘하는 것이니 현장에서의 공연능력일.

득음은 좁은 의미로 발성법을 뜻하고 넓게는 음악적 수행능력을,

너름새는 발림으로 연기력을 말할.

중요무형문화재가 생긴 뒤로 원형을 회복하고 그것을 전승하는 것이 과제가 되었기에

스승의 소리를 판박이로 하는 사진소리(박음소리)에 치중하는 부분이 짙었다.

그것이 또 어쩌면 소리의 확장성에 한계를 불러왔는지도.

 

그런데, 이 판소리를 누가 불렀는가?

그간 단순히 아마도 하층민일 거라 생각해왔다.

정녕 누가 불렀을까?

소리의 가사에 든 한자말들을 보자면 적어도 지은이는 중인은 될 듯한데,

신채호가 판소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그건 더 선명해졌을 터.

더러 아전들이 소일삼아 그들의 배움을

그런 것을 정리하면서 앎을 발휘했을 거라는 정도가 내가 듣고 또한 짐작했던 바였다.

당시 아전들은

양반가의 서자이거나 당시 중앙으로 진출하기 어려운 지방 지식층의 가장 높은 보직이라 볼 수 있을.

 

<예기>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법도 담겼다는데(음악인 의승샘 왈. 아직 확인해보지는 못했다. )

그 말인즉 그것을 쓴 이도 읽는 이도 '읽을' 수 있는 이들이었을 거라.

소리는 그 가사를 보면 분명 양반문화이지 않았을까?

후에야 입으로 전해지니 그것을 누구나 할 수 있었을지라도

적어도 그 시작은 지식인이었을.

문화라는 게 귀족이 하면 그것을 하층이 흠모하며 퍼지는 경향이 있고,

그래서 대개 그것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방향성을 가졌지 않았던가.

 

나는 박동실 선생 소리의 아주 작은 한 부분을 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당신의 월북으로 그 소리가 거개 묻혔다 들었다.

그런데 선생의 외손주가 바로 이름 모를 새’ ‘하얀 나비’ ‘의 가수 김정호였음을,

그가 광주생임을, , 오늘 알았더라네. 본명 조용호. 1952년생

간다 간다’ 하며 서른셋에 세상 떠난 그 김정호.

러니까 박숙자 명창이 그의 어머니였던 거디었다.

피는 그렇게 흐르더라.


예술인생을 살기로 하였네.

일과 예술과 명상을 교육의 큰 주제로 놓는 물꼬에서 

누구나 아름다움을 알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대로.

소리를 하고 있으니 또랑광대를 넘어 소리가 좋은 소리꾼이 되면 뿌듯할.

소리에 관한 문헌들을 좀 찾아봐야지 한다.

내 모든 배움은 늘 아이들과 어떻게 재밌게 나눌까가 중요한 기준.

내가 쌓는 만큼 우리 아이들도 그러할지라.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서도 공부가 좀 필요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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