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9.나무날. 그친 눈

조회 수 964 추천 수 0 2006.02.13 12:37:00

2006.2.9.나무날. 그친 눈

학교에는 눈이 무릎까지 쌓였다합니다.

달마다 한 차례씩 모이는 모임에
춘천 사는 묘안심이라는 선배(?)가 있습니다.
산골 우리 아이들 멕이라며 먹을 걸 챙겨주고
때 지난 포도즙을 신청하며
물꼬에 뭔가 힘을 보태고 싶어 했던 이지요.
그의 부음을 받습니다.
쓸쓸합니다.
따뜻하고 착하게 살다 가셨습니다.
그리 살아야겠습니다.

아이의 외가에 갔다가 돌아오려는 길을 어머니가 막습니다.
"내가 살고 봐야지..."
심한 어깨앓이를 보고 몇 밤 더 쉬었다 가면 안 되냐십니다.
"집 짓느라고 얼마나 애를 먹었을까...
사고(지난 12월의 눈길에서 차가 구른) 나서 아무 탈이 없었다지만
순간적으로 그래, 몸이 얼마나 크게 상했을까...
아이들을 태우고 산으로 가면 간다고 바다로 가면 간다고
그 아이 하나 하나 얼마나 신경이 쓰일까..."
넘의 애들을 키우는 게 그렇다,
네가 아무리 담대하다더라도..."
아, 어떤 부모로부터도 그런 위로를 받아본 적 없었지요!
어머니 맘 놓으시라 밥 한 술을 더 뜹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5814 2006.2.1.물날.흐림 옥영경 2006-02-02 1232
5813 2006.2.2.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6-02-06 1049
5812 2006.2.3.쇠날. 맑음. 들살이 첫날 옥영경 2006-02-06 1034
5811 2006.2.4. 흙날. 매서운 추위. 가족들살이 이튿날 옥영경 2006-02-06 1207
5810 2006.2.5.해날. 맑음. 들살이 닫는 날 옥영경 2006-02-06 1165
5809 2006.2.6.달날. 무지 많은 눈 옥영경 2006-02-13 956
5808 2006.2.7.불날. 계속 내리는 눈, 2006학년도 신입생 결정 옥영경 2006-02-13 1094
5807 2006.2.8.물날. 또 내리는 눈 옥영경 2006-02-13 1019
» 2006.2.9.나무날. 그친 눈 옥영경 2006-02-13 964
5805 2006.2.10.쇠날. 맑음 옥영경 2006-02-13 941
5804 2006.2.11.흙날. 맑음 옥영경 2006-02-13 1103
5803 2006.2.11. 잡지 '민들레'로부터 온 메일 옥영경 2006-02-13 1669
5802 2006.2.12.해날. 맑음 / 답 메일 옥영경 2006-02-13 1391
5801 2006.2.13.달날. 죙일 맑다 야삼경에 비 / 잠시 지난 두 해를 거슬러 오르다 옥영경 2006-02-15 1259
5800 2006.2.14.불날. 비 사이 다사로운 바람 옥영경 2006-02-15 1519
5799 2006.2.14.불날 / 2005학년도에 있었던 일련의 갈등에 대해서 옥영경 2006-02-15 1446
5798 2006.2.15.물날. 비였다가 눈이었다가 옥영경 2006-02-16 1227
5797 2006.2.16.나무날. 옥영경 2006-02-27 1044
5796 2006.2.17.쇠날. 옥영경 2006-02-27 1057
5795 2006.2.18-9. 새밥알 준비모임 옥영경 2006-02-27 109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