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숙제 가운데
밤하늘보기가 있었습니다.
천문대도 갔겠지요.
가을학기 시작하고 첫주에
숙제검사(?) 비스무레한 걸 했더랍니다.
그 참에 우주여행을 시작했지요.
달에도 다녀오고 태양계도 돌아보고
우주 끝까지도 날아가보았습니다.
세상에, 망원경 하나 없이도
얼마나 황홀한 여행이었던지요.
그날밤 하루재기(일기)에서
아이들은 너나없이 다녀온 우주여행의 감흥에 대해 쓰고 있었습니다.
그때 별자리도 그리고 은하계를 그리며
우리는 그 큰 종이를 쓰고 또 썼더랍니다.


┃제가 물꼬에서 일한 지, 햇수로 7년이 되가는데, 여지껏 한번도 A4 용지로 출력해 본 적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한 논두렁님이 깜짝 놀랐던 일이 있습니다.

┃돈이 아까워서도 그렇겠지만,
┃한정된 자원을 아껴서 쓰는 것,
┃내가 많이 쓰면 다른 이가 쓸 것이 없을 거라는 생각,
┃버려지는 게 너무 많아 심각한 문제인,
┃그래서 물꼬에서는 조그만 것도 아껴쓰고 다시쓰고 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죠.

┃종이접기를 하는 우리 아이들도,
┃처음엔 이면지나 허드렛종이로 열심히 만듭니다.
┃그러다 그게 익숙해지고 잘 만들 줄 알게되면
┃색종이를 하나씩 가져갑니다.
┃그 색종이를 얼마나 조심스럽게 접는지요...
┃제 어릴 때 색종이 조각 하나도 조심스럽게 색종이 비닐봉지 안에 집어넣었던 것처럼...

┃"상범 샘! 큰 종이 하나 주세요."
┃"뭐하게?"
┃"그림 그릴 거에요."
┃마침 채은이 아버님이 챙겨주신 포스터 이면지를 줬습니다.
┃입이 함지박만해서 가는 하다,
┃그 뒤를 이어 채규, 령이, 도형이, 정근이, 혜연이가 따라 오고
┃모두들 입이 귀에 걸려 돌아가고...

┃그 모습이 하도 웃겨 날적이에 옮깁니다.

┃2004. 9. 5. 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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