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욕하는 이메일 하나를 받고

조회 수 1166 추천 수 0 2004.11.30 23:12:00

오늘 뜻밖의 이메일 하나를 받았습니다.
지난 겨울인가, 아님 봄이 올 무렵인가,
이제는 고등학생인 아이 둘을 키우는 부부가 반나절을 다녀갔더랍니다.
일곱살 때부터 보았던 그 댁 작은 아이가 이젠 고 2네요.
잊히지 않을만치 연락을 해오던 그가
아주 한참을 연락이 없어 어제 전화 한통 넣었더랍니다.
그리고 온 메일이었지요.
혼자 웃다가 옮겨 봅니다,
자식에게 절망하는 어떤 부모를 위한 위로주쯤은 되지 않으려나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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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전화 받고 반가왔습니다.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기운이 나네요.
지난 봄에 영동에 다녀오고 생각이 참 많았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 약간 다른 ,특히 '하다'에 대해서. 한참을 오랫동안 지금까지 '하다'문제가 안 풀려서 연락을 못했었죠. 분명 내생각을 전해야 하는데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 그때 내가 만난 '하다'모습은 충격이었습니다. 공격적인 모습,버릇등 어린애니까 하고 이해하려 해도 조금 지나친 행동에 많이 당황 했습니다. 그땐 내가 잘못 생각했나보다 하고 넘어 가려는데 TV화면에 비친 '하다'모습은 내 첫인상 그대로 였습니다. 아이 엄마에게 아이에대해 이야기 하는것 참 조심 스럽지요.특히 안좋은 이야기할때는. 다른 사람보다는 내가 이야기 해주는것이 났겠다 싶기도 하고 모른척하는게 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고민 했는데.. 내 결론은 그래요. 하다는 어린애인데 엄마가 너무 많은 기대를 했거나 아님 다른 아이들에게 암마를 뺏겨서거나 아님 주위 사람들이 엄마 생각하고 너무 잘 이해해주려 했거나 어려워 했거나 등등. 보통의 아이들은 일하는 엄마여도 다른 아이에게 엄마의 정을 나누지는 않습니다. 하다는 조금 예외인거죠. 일하는 엄마에다가 다른 아이들도 다 안아줘야하는 엄마. 내엄마가 아닌 공동의 엄마인 우리 엄마. 난 그렇게 결론을 내렸지요. 선생님 아이들이 예의 바르고 잘자라기가 힘들듯 하다도 예외는 아닌것 같다고. 하다에게 더 많은 애정표현을 하세요. 넘칠 정도로.... 다른 아이랑 똑 같이 내아이를 대한다 해도 그렇게 보여지지도 않을 뿐더러 내아이만 더 상처 받게 됩니다. 자연 순리적으로 다른 아이보다 다른 내아이지요.내아이 이쁜것 당연 하고요. 앞뒤 생각없이 내 생각을 전했는데 이해하실거라 믿고 메일 보냅니다. 기분 나쁘게 했다면 죄송 합니다. 내아이란 말 참 정겹지요. 공동의 아이 아닌 내 아이. 공동의 엄마가 아닌 내엄마. 때론 '하다'만의 엄마가 하다에게 필요할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doomi

2004.12.01 00:00:00
*.155.246.137

그냥 웃으면 될까요?

...

2004.12.01 00:00:00
*.155.246.137


나아지겠지요...

권호정

2004.12.01 00:00:00
*.155.246.137

ㅠ.ㅜ 그래두 위로 안되어요...전 모성결핍인거 같아요...

나그네

2004.12.01 00:00:00
*.155.246.137


권호정님 말은 무슨 뜻이지?

성/현빈 맘

2004.12.01 00:00:00
*.155.246.137

옥선생님 맘아파하시지 말았음 해요...
일하는 엄마..
사랑을 나눠줘야 하는 엄마..
저도 일하는 엄마예요..
전 제 아이들보다 여동생의 딸아이들을 더 예뻐하죠..
울 아이들은 그 문제로 섭해하지 않아요..
가족이고, 동생이니까...
물론 물꼬의 아이들은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라고해도 함께 공부하고 생활하는 가족이니까..
어쩌면 더 끈끈한 가족이 아닐까요..
제가 보기(TV로만 봤지만...)에는 하다가 배우는 것이 더 많지 않을까 싶어요..
하다 입장에서는 좀 서운한 마음도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하다의 성장과정이 처음부터 그래왔다면 어쩌면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하다에게는 그런 생활이 자연스러운 것 아닐까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더 깊고, 현명하다는 것 아마 선생님이 더 잘 아실거예요..
어쩌면 선생님이 그 말에 마음 아파하는 걸 하다가 본다면 울 엄마 아닌것 같다고 하지 않을까요?

혜규빠

2004.12.01 00:00:00
*.155.246.137

밤낮으로 바빠서 낙엽방학 맞아 "이다도시"한 혜린이 얼굴도 못 보네요... 목소리라도 듣자고 수화기를 들었더니, 혜린이는 열심히 놀고 있고, 모여사가 하다는 낙엽방학 숙제를 어찌했을까? 묻습니다. 이번 해날 내려갈 때 숙제에 필요한 기자재(?)를 좀 챙겨줄 요량인가 봅니다. 뭔가를 반성하면서... 음, 다음달 밥알모임때 하다에게 "Give me hug! 해야겠습니다. 춘삼월까지 갈 것도 없이, 모여사가 내려가면 혜린이처럼 하다에게도 엄마가 둘이 되길 바랍니다. ^^

새끼일꾼

2004.12.02 00:00:00
*.155.246.137

우리 엄마한테 말했더니 설거지하다가 홈페이지 보여달라고했다.
애한테 별소리를 다한다고했다.
하다가 사실 그런면도 있다고 했더니우리 엄마가 충격적인 말을 했는데
야, 너도 그랬어 그랬다.
하다가 몇살이지, 여섯 살? 일곱살?

학부모

2004.12.02 00:00:00
*.155.246.137

그냥 일곱살 아이로 봐주는것이 좋다고 생각 되네요.우리아이들 그때를 생각해 보는것도 좋을것이라 사료 됩니다.
버릇 이야기는 하다의 일부분만 보는듯 합니다.공격적인것도.....
밥알인 저도 하다에 대해 완전히 다 모릅니다.
그냥 그 모습만 보지말고 그또래들을 기억 하시면 이해가 되지 않을까요?

옥샘을

2004.12.02 00:00:00
*.155.246.137

오랜동안 지켜봐왔던 사람입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비록 자잘한 부분에서 옥샘이 잘못 하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아이들 대하는 옥샘의 태도를 전폭적으로 지지합니다. 하다가 옥샘 아들이냐 아니냐를 떠나 그 손길 아래 있는 한 아이이게에 전 큰 걱정 하지 않습니다.

권호정

2004.12.03 00:00:00
*.155.246.137

전...옥샘의 글을 보고...하다가 어떤 분한테 이런 염려의 말을 들었어요... 아이땜에 절망하시는 엄마들 위로 삼아 읽어보세요...라는 뜻으로 이해했답니다. 하지만 옥샘글 읽어도 하나도 위로가 안된다는....뭐 그런.....^^;;;

흠..근데..저는 옥샘께선 아실란가몰라도..그 멀쩡한 제 아들..종화땜에 마음수련원에 25만원씩 두달 다니고도 맘수련도 잘 안되고 형편도안되고
ㅠ.ㅜ 절망에 몸부림치는 그냥 그런 엄마랍니다..그런뜻에서 모성결핍이 아닌가...그러고 있어요. 흐흐흐... (나그네님 부끄럽구만요)

추석때....물꼬에서... 하다가 절 꼬옥 안아주고 한이불 덮고 자고 그래서 종화와의 전쟁에 피폐해진 맘의 상처를 위로받고 요새 울 아들이랑 잘 지내고 있다는...전설이 대구 삼덕동에 전해져내려오고있답니다...히히히....

,

2004.12.04 00:00:00
*.155.246.137

참, 좋은 말씀 해 주신것 같습니다. 하다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 했습니다만, 간혹 아이들 속에서 너무나 튀려고 하고,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너무나 이기적인 하다를 보면서 많이 걱정을 했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 의견이었구요. 더 좋은 모습의 하다와 옥샘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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