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안개가 유달리 냇가를 따라
꼭 띠를 두른듯이... 휘감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하류에서 상류로 상류로... 올라가면서 올라가면서 흩어집니다.
세 얼라들은 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달려갔습니다.
집앞 길이 내리막길이라
또 마을밖으로 난 길이 또 내리막길이라~
조심 또 조심하거라~ 일러도..
겁없는 얼라들은 금새 잊어먹고
씽씽 내리달립니다.
울 얼라들의 자전거통학을 안 학교에서는
찻길에서 자전거가 위험하다고 학교버스를 이용하라고
그제부터 세놈 이름을 적어가더랍니다.
그전까지는 태워주지 않았거든요...
학교버스가 마을까지 들어오기엔 학생수가 적고
학교까지의 통학거리가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깝고
애매한~ 왕복십리거리...
그래도
세놈중 한놈만이 학교버스를 타고가겠다고 하고
두놈은 그냥 자전거를 타고 다니겠답니다.
학교버스 도착시간에 얽매여 아침마다 허덕거리느니... ㅎㅎㅎ
자유롭게~ 자전거를 타고 산길 냇가길을 달리며
여유있게 가는 것이 더 좋다나요???
두고봐야겠죠~
바람씽씽~얼음땡땡~
눈발 날리는 겨울에도 고집할려는지...
일단 얼라들 선택을 우선 밀어줍니다.
오늘아침 밥상에서
큰놈과 작은놈이 물꼬이야기를 하며
입학을 말하더군요~
그래 물었죠~
"왜 가려하는데???"
"거긴 놀며 공부할 수 있다고~"
그래서
"그건 이유가 안 된다~ " 잘라 말했죠~
"다시 생각하거라~ 왜 그 학교여야 하는지..."
"그곳은 놀며 공부하는 곳이 아니다~
왜 그 학교를 가고싶은지~ 가야하는지를
너희들 스스로 주위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아직 울 가족내부에서도 완전의견일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죠~
단순히 얼라들이 어리다~ 초등말고 중등부터 가능하지 않겠느냐~
집떠나는것이 무리다~
같은 연령대의 또래문화가 있는데 각 학년별 학생수가 적지 않느냐~
실상사 작은학교의 열다섯명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부모가 생업보다 너무 학교일에 매달리게 된다...
등등...의 이유로...
얼라들은 입학을 위해서는 어떤 절차가 있고
준비를 해야하는지를 잘 모르지요~
그리고 올해는 이미 끝났다는 것을~ ㅋㅋㅋ
저는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야할 얼라들이라면~ 갈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