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에 서서 과거 농업을 회상해본다.

지게, 자전거, 리어커가 주이던 시절

지금쯤에는 논, 밭 이곳 저곳에서는 거름더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김이 모락모락 피곤 했었다.

지게를 지기도 했고, 리어카에 실어서 나르기도 했다.



그 시절엔 집집마다 거름더미가 있었다.

집 부엌은 마구(우사, 소집)와 붙어 있었고,

마답(소를 집 안에 메어 두는 곳)은 앞마당 하켠이었다.

그 옆이 주로 거름을 만들기도 하고,

거름을 모우는 거름더미가 있었다.



소집인 마구를 치면 일단은 거름더미로 나간다.

바소가리가 달린 지게를 마구앞에 대고

거름대를 이용하여 지게에 실어 거름더미에 실어낸다.

마구에서 나오는 소오줌이 모이는 것을 수채라고 했고,

수채는 똥바가지를 이용해서 통에 담아 도랑에 붓거나 거름더미에 부었다.

마당을 쓸면 거름더미로 쓸었고,

보탕(장작을 패기 위한 큰 통나무, 장작을 패는 장소) 마지막 청소를 하면

찌꺼기를 또한 이곳 거름더미에 모았다.

군불을 때는 아궁이의 재도 여기에 쌓였다.

상한 음식을 버리는 곳이기도 했으며,

화장실을 치면 골고루 부어주기도 했다.

밤에 사용한 오강을 비우기도 했으며,

밤에 꼬맹이들이 볼 일 보는 장소이기도 했다.

개똥, 소똥, 닭똥이 모이기도 했다.



낚시를 가려면 지렁이가 필요한 시절이었다.

그때의 낚시대는 어쩌다 생긴 대나무,

그것도 없어 산에 조림된 은사시 나무를 몰래 베어서 사용을 했다.

지렁이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이기도 했다.

호미로 두어곳만 파면 거뜬했다.



육묘를 하기 위한 상토를 생산하는 곳이 거름더미였다.

최소한 만 1년 이상은 묵은 것이어야 한다.

오래되지 않은 것을 사용하다보면 가스피해로 육묘를 거르치기도 했다.



겨울이 끝나면서

쌓여 있던 거름이 밭으로 나갔었다.

지금은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어졌다.

아예 거름더미도 많이 사라져 버렸다.

소도 키우지 않고,

파리가 많이 생긴다고 하여

이제는 집에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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