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는 남편을 대동치 않고는 갈 수 없던 길이었어요.
아이들만 데리고 기차편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잠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들었음으로 콘서트가 끝난 뒤 어찌 움직일 지 고민이었기에...
하여 어렵게 어렵게 남편을 설득(? 협박)하여 조퇴까지 감행하며 그 길을 다녀왔답니다.
가는 길 자꾸만 삐질삐질 웃음이 입가로 새나는 건 무슨 이유였을까요?
친정부모 안 계셔서 친정나들이가 기쁘지 않은 요즈음에...
신혼 초 가던 친정나들이 길 같다면 비유가 될까요?
그리고 공연 두어 시간이 어찌 가는지....
붙잡을 수만 있다면 정말 꼭 잡아매두고픈 맘 굴뚝 같았습니다.
특히 똥을 주제로 한 아이들의 동화는 참으로 예뻤습니다.
그들속에 우리 아이들을 함께 볼 수 있었다면 하는 바램 또한 컸구요.
돌아오는 길 자꾸만 뒤돌아 보며 여름을 약속하긴 했지만....
여전히 못내 서운하였답니다.
아, 서운한 거 또 하나....
친정나들이처럼 설레고 들떠 달려간 길임에도 죄송하게 빈손으로 간거.....
죄송합니다.....
너무도 맘이 앞서 달려가느라 옥샘께도 아이들에게도.....
하여간 정말 소중한 시간들였음을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