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샘께

조회 수 1329 추천 수 0 2005.05.21 01:09:00
마을의 여기 저기를 살펴보다가 모내기 한 곳들을 둘러보니 논 바닥에 새끼우렁이 들인지 다슬기 인지 구분이 안되는 것들이 많더군요.
무식이 절로 나오네요...
그 모습 보면서 물꼬가 또 떠오르네요.
교하에 하지석리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그 곳 마을 한 켠에 전나무가 무성한 곳이 있습니다.
바닥에 가지치기하고 그대로 둔 것들을 보면서 성/현빈이 줍기에 바쁘네요.
물꼬에 땔감으로 가져가야 한다고요.
자루에 담았다가 보내주면 된다고하면서 말이죠.^^
나뭇가지 하나만 보여도 물꼬를 생각하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답니다.
몇일 안되는 그 곳에서의 생활이 아이들의 마음에 큰 자리를 차지한 듯 합니다.
모 한번 심어본 적이 없어 손이 될 지 모르지만, 줄이라도 잡아드리자 맘 먹었었는데, 마음처럼 시간이 안되네요.
죄송한 마음 그지 없습니다.
물꼬에 잠시 다니러 갈 적 마다 우리 가족이 마음 속에 담아오는 것들은 정말 이루 말 할 수 없이 큰 것 들 이었는데, 어미된 제가 학교에 보탬이 되는 것은 정말 아무 것도 없는 듯해서 마음 한 켠이 무겁습니다.
오늘도 옥샘께 부탁을 드려야 할 듯 하네요.
겨울 계자때 옥샘께서 울 쌍둥이를 시끄러운 형제라는 말씀을 하셨잖아요.
그 말씀에 어찌 부정을 하겠습니까마는 아이들이 그 글을 본 이후부터 자기들은 시끄러운 성/현빈이가 되겠다고 하네요.
그래서, 엄마는 조금만 더 조용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싶다고 했더니...
일언지하에 거절을 하네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학교에서 매일보는 것도 아닌데,
그래야 옥샘이 우리들을 기억해 줄꺼잖아요."
만약 옥샘도 엄마와 같은 생각이셔서 그렇게 하라고 하시면 그리하겠다고 하네요.
옥샘이 자신들의 큰 선생님이라고 하면서요.

전 한없이 옥샘이 부럽습니다.
아니 존경스럽습니다.
일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다른 샘들도 그렇겠지만,
옥샘을 한 번이라도 만나본 모든 이들이 존경하는 그런 분이시니까요.
어찌해야 저도 옥샘처럼 될 수 있을지...
아이들만 옥샘의 제자가 아니라 저 또한 옥샘의 제자가 되어야 할 듯 합니다.

훔쳐보는고모

2005.05.24 00:00:00
*.155.246.137

물꼬와많이가까워지셨네요...너무부러워요
전늘맘만동동거립니다..창욱일위해서..아니모자란날위해서물꼬와가까이있고싶지만..어쩐지겁이나서요..그런기분아실지모르겠네요
언젠가옥샘이올린글중에막일하시는한아버님이다른부모님들의열의에물꼬입학을포기하셨다던글을보고너무많이공감했답니다
아이둘을키우는제친구에게물꼬방송을보라고권했죠
그친구방송보구울던걸요..자기는아이들을위해뭘해야할지모르겠다며
물꼬에대해궁금한건많지만..뭘물어야할지도막막하다며..사실저두그런걸요
방송보며..제자신이더초라해진것같아..그속에창욱이를그리고나를섞으려했던게갑자기두려워눈물이난걸요
열심히물꼬에다가가는성현빈어머님을보며..전또한발멀어집니다
어른을위한물꼬가있었으면해요..많이배워가면..어른이되어가면..
물꼬한가운데설수있을텐데..
전늘물꼬훔쳐보기만한답니다...그리고상처받지요
아...이답답함을어떡해표현하나요..그것조차모르겠습니다
창욱일바른사람들사이에세우고싶은데..고모인제가바로서는방법을모르겠어요 전아직어른이되질못했답니다..
이런이야기도늘옥샘께하고싶었는데..편지쓰는일조차부끄러우니...
성현빈어머니..제게용기를조금만나누워주세요

옥영경

2005.05.30 00:00:00
*.155.246.137


창욱이 고모님...
궁금하면,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무얼 할까, 고민했으면 그리 하면 되지요.
어찌 살까, 생각했으면 살면 되는 게구요.
다만
창욱이를 위해서, 라고 했던 출발을
나는 무엇인가, 나는 이 우주에서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로
고민의 축을 자신의 삶으로 가져간다면 좋은 길이 있잖을까 싶습니다.

옥영경

2005.05.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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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창욱이 잘 있지요?
학교를 다녀온 뒨 뭘 하고 있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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