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주신 글 잘 받았습니다.
꼬박 해를 채우며
표도 안나는 일을 오래 해주셨습니다.
사실 기억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랍니다.
재정은 또 교무행정 맡은 이의 일인데다
늘 사느라 정신없어 자기 영역 챙기기도 바쁜 공동체살이이지요.
학교살림이, 공동체살림이 어이 돌아가는지 모르는 구석이 좀 많아야지요.
가끔, 아주 가끔,
어떤 이들이 이곳이랑 발을 맞추고 있나 들여다보는 정도랍니다.
메일 받고 부랴부랴 챙겼더이다.
논두렁일이 그렇지요,
어떤 규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형편에 따라 마음에 따라 하는 것이라...
논두렁에 콩을 심지 못할 때도 한참 시간이 흘러서
아, 이제 이 이름자가 없구나로 논두렁 상황에 고개 끄덕이게 되지요.
그런데 이학순님이 유달리 고마웠던 것은 주신 연락 때문이었답니다.
한 번 논두렁은 영원한 논두렁!
들어보셨는지요?
그 그늘 늘 기억하지요,
고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네, 다녀가셔요,
언제든 반가울 것입니다.
다시, 고맙습니다.
넘치는 초록, 기쁨들도 그러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