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하는 곳 입니다. 간벌하여서 이것을 산에서 어깨에 지고 차로 날랐습니다.
산 비탈길 보이시죠? 정말 그 옛날 나뭇꾼들에세 밥을 왜 그리도 많이 퍼 주었는지 상상이 갑니다. 그래서 머슴밥아라고도 있지 않나요?>
"제가 나무하는 곳이 어디에요? "
열택샘께 묻자, 아침에 출발한다고 하였습니다.
학교에서 약 30분 걸린다는 그곳은 ....
차에타자마자 잠시 졸았습니다. 잠에 깨자 우두령이라는 푯말과 함께
경상도 김천과 충청북도 영동의 경계선, 우두령(역 700m)이라는 곳이었습니다.
'그 옛날 충청북도 영동에서 경상북도를 갈려면 이 고갯길을 가야했구나'
하면서, 한편으로는 뉘엿뉘엿 걸어서 올라왔을 옛 사람을 생각하니 웃음이 피식 나왔습니다.
여기에 산적이 나타나서 "가진 봇짐 내놓아라." 하면 영락없이
'나 죽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고갯길이니까요...
정말 이러한 고갯길을 본 사람만이 고갯길 운운하는 전래동화의 묘미를 더 잘 알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