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덤한 얼굴로 오자마자 컴퓨터 앞으로 달려간 아이들을
(방학때마다 여기저기 다닌 탓에 저희 아이들은 부모떨어지기가 처절(?)하리만큼 잘 되어있답니다) 애걸복걸해서야 겨우 얼굴을 봤답니다.
까매진 얼굴....
어찌나 예쁘던지....
민정인 여자친구이지만 말이 많지 않은 편이라
엄마가 내심 섭섭하기도하고 수다스런 딸아이의 이야기를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었는데 물꼬를 다녀오더니 느릿느릿한 저음의 목소리가 어찌나 빨라지고(그게... 보통 여자친구들의 속도 정도죠) 이런 저런 이야기를 쏟아내는지... 그 입이 또 얼마나 이쁘던지요. 새끼일꾼으로 꼭 가겠다고 나름대로 제게 약속도 받아두고... 스스로 결정하고 그것을 하기 위해 노력할려는 모습이 무척 대견스럽더군요.
민정인 뭔가에 딱히 최선을 다하진 않았었거든요.
어떤 일이든 흥분할 수 있는 일, 기다리는 일이 있다는 건 또한 얼마나 행복하겠는지요.....
주환인....
끄응.... 많이 투덜거렸어요.... 한참 투덜거릴 나이인가봅니다.
2주일이 아니어서 투덜거리고 좋아하는 고기반찬이 없어서 투덜거리고...
옥샘이 말씀하실 때마다 자기를 툭툭 쳤다고 투덜거리고(사실 얼마나 폭신한 살입니까... 저두 그러거든요...치는게 아님에도 나이탓이라...) 동생들에게만 다들 잘해주신다고 투덜거리고...
언젠 2주일 가라할때 울고불고 했던 녀석이었잖아요....
투덜거리는 모습 마저도 너무 예뻤어요. 솔직하게 자기를 표현하는거니까....
사실 제가 많이 억누르고 있어서 엄마에게 투덜대면 혼났거든요...
견디어라, 참아라, 반성해라, 봐줘라.....
이상하게 이번 계자에선 우리 아이들이 다른 때와 달리 많이 변해왔어요.
솔직히.... 뭔 일 있었남요? 넘 궁금하네요..
수고하신 선생님들, 일꾼들, 숨은 수고로운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행복 가득하세요
아이들에게 웃음이 있어서 제가 힘을 얻게 되네요.
물꼬에서 가져온 웃음, 다음까지 가지도록 돕겠습니다.
제가 더 많이 배웠어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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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만 얼굴이 넘 예뻤어요 민정, 주환 맘 2006-08-09 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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