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세온이...

조회 수 1026 추천 수 0 2007.07.02 04:51:00

그랬구나, 그랬구나,
아직도 거기 사는 구나,
워싱턴을 다녀와서도 같은 곳에 사는구나...

목동 아파트 한 단지의 꽃밭에서 네잎 토끼풀을 들며
'다른' 것을 대하는 사람들의 비뚤어진 자세에 열을 내던 아이
(내게 장애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한 것도 너였던가 보다),
자기도 아끼고 잘 입던 샛노란 후드를 건네던 아이
(그 옷 지금도 입고 있다),
씩씩하고 똑똑하고 무엇으로도 다 표현이 안 되던 우뚝한 아이,
제자이기보다 친구에 더 가까웠던 아이...

의대 졸업반...
이럴 때 장하다고 하더냐.
애썼다.
간간이 소식 들었더란다,
대웅이한테서도 민수한테서도.
교대에 있다는 대웅이 전화는 정말 놀라움이었다.
고마운 일들이다.
창헌이도 형주도 작년에 소식 닿았더란다.
희정이 소식도 상설학교로 문 열던 해에 들었지.

해마다(그리 오래한 일은 아니다만) 대성리로 떠나던 2월이
오래 그리웠다.
내가 오스트레일리아로 가면서 그만했던갑다.
어찌 살았나 돌아보고 새해를 또 어찌 살까 살피던 자리,
얼마나 내게 자극이고 온기의 자리였던지.

고마운 너희들이다.
아이들이 잘살면 마치 선생들은 다 자신들 공인 것 같고는 하지, 하하.
다, 다 고맙다.
잘 살아서, 잊지 않아서, 소식 줘서, 게다 온다고까지 하니...
머잖아 보세,
모두가 아니라도.
참, 지난 달에 승아(현아, 종창, 윤하, 헌수...)가 다녀갔다.

아, 태하한테도 안부전해다고.
어르신들도 날 기억하시려나.
역시 안부 여쭈어주고.

인문학적소양이 풍부하고 따스한 가슴을 가진 의사가 될 게다.
중이 제 머리 못깎는다더구나, 건강 잃지 말길.

* 잠시 시카고에 와 있다.
7월 27일이면 대해리에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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