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산자연학교에 갔더니

조회 수 1201 추천 수 0 2009.05.25 01:30:00
구름산자연학교홈피에서 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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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영 (2007-07-14 14:02:51, Hit : 326, Vote : 4)

물꼬를 다녀와서-이승환

이승환 기자의 글을 옮겨온 것이 반응이 좋아 다시 그의 글 중에
교육공동체 "물꼬를 다녀와서"라는 글을 다시 올립니다.
아마 제가 아는 몇 안되는 글 잘쓰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물꼬를 다녀와서,그리고 가기전에 함께 자료를 보면서
우리학교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고민을 진지하게 했었습니다.
지난해 소위 대안교육을 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불리워지던 물꼬 사태를
건강하게 극복한 그들을 보면서 삶의 진정성을 다시 느낄 수 있었고,
아픈 자리였으나 그것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평가해놓은 기록들을 살피면서
역사는 이렇게 정리해야하는 하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긴 글 쉬어쉬어 가세요.



얘들아, 물꼬 통해 세상으로 스며라

충북 영동군 대해리에 있는 ‘자유학교 물꼬’는 학부모들의 출자금으로 운영되는 다른 대안학교들과 달리 무상교육을 표방한다. 물꼬생태공동체는 자유학교 물꼬에 헌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만든 작은 공동체이다. 물꼬에서는 엄지손가락을 높이 치켜들고 소리친다. “물꼬의 무상교육에 동의하고 같이 살 사람은 여기 여기 붙어라!
글 이승환 기자 사진 장기훈(사진가)


충북 영동의 물한계곡은 골 깊고 물 맑기로 소문난 곳이다. 이 물한계곡을 굽이돌아 들어가기를 20분여. 계곡의 깊이에 감탄사가 터질 때쯤, 왼쪽으로 난, 차 한 대가 간신히 들어갈 만한 오솔길이 눈에 들어온다. 길섶의 나무와 칡넝쿨이 하늘을 덮은 오솔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이런 깊숙한 곳에 마을이 있을까’ 싶은데, 웬걸, 오르막이 끝날 무렵 시야가 탁 트이며 눈을 의심할 만한 넓은 분지가 나타난다. 여기가 영동군 상촌면 대해리로, 과연 대해大海라는 지명이 붙을 만한 곳이다.
하지만, 이러한 독특한 지명이나 안온한 풍경에 앞서, 대해리란 이름이 각 언론 매체나 인터넷에 무시로 오르내리는 건 바로 ‘자유학교 물꼬’ 때문이다. 자유학교 물꼬는 폐교된 대해분교를 빌려 2004년 개교한 상설 대안학교이다(기존의 대안학교들과는 학교 운영 방식이 달라 물꼬 식구들은 ‘대안학교’라고 불리기를 거부하지만, 오늘날 대안학교의 개념이 제도권 밖에 있는 학교를 통칭하는 것인 만큼 기자 임의로 대안학교란 표현을 썼음). 생존 경쟁과 입시 중심 교육에 반기를 든 대안교육 운동이 1990년대 중반 이후에 여기저기서 분출된 것을 헤아려볼 때, 1989년 방과후 공부방을 시작으로 주말학교·계절학교 등으로 꾸준히 내실을 다지며 상설 학교로 발전한 물꼬는 우리나라 대안교육 역사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공적 자금 만들어 무상교육 실현
현재 물꼬에는 두 어린이와 네 선생님이 학교 이념인 ‘스스로를 살려 섬기고 나누는 소박한 삶, 그리고 저 광활한 우주로 솟구쳐 오르는 나’에 충실한 삶을 살고 있다. 지향하는 바대로 3학년 하다(10)와 2학년 종훈(10)이는 ‘스트레스 받는 과학자보다는 행복한 트럭 운전사’로 크는 중이고, 옥영경 교장(40), 신상범 행정 교사(35), 신영철 농사 교사(48), 노종대 목공 교사(40)는 삶과 배움터가 한 덩어리인 학교를 꿈꾸며 아이들을 위해 복무한다(물꼬에는 2004~2005년 열 명이 넘는 학생들이 있었으나,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삶과 교육의 여건이 맞지 않아 지난해 대부분 떠나갔다. 물꼬에서는 올해 신입생을 받지 않고, 학교의 방향을 공고히 하고 학교 모습을 재설정하는 ‘쉬어 가는 해’로 잡았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물꼬의 역사는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위 운동권 출신으로 빈민활동을 해오던 옥영경 교장이 서울 연남동에 방과후 공부방인 ‘열린글 나눔삶터’를 꾸린 게 시초였다. 이후 1994년 여름 첫 ‘계절 자유학교’를 개설했으며, 1996년에는 이곳 대해분교를 임대하며 물꼬의 터전을 지방으로 옮겼다. 대해리로 들어온 물꼬는 2003년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물꼬생태공동체’를 꾸렸고, 이듬해인 2004년 마침내 상설 학교인 ‘자유학교 물꼬’를 열게 된 것이다.
물꼬 교육의 핵심은 무상교육이다. 대안학교라는 게 국가로부터 어떠한 재정적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는 까닭에, 대부분의 대안학교들은 학부모들의 출자금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물꼬는, 일반 학교들이 국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듯, 물꼬의 뜻에 동참하는 사람들과 학교 구성원들끼리 또 하나의 공적 자금을 만들어 학교를 운영한다.
“배고픈 이는 먹어야 하고 아픈 이는 치료받아야 하듯, 아이들은 아무 조건 없이 교육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무상교육을 실천하고자 하는 까닭입니다.”
옥영경 교장은 “물꼬의 무상교육은 학교 구성원들이 운명 공동체라는 사실을 전제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현재 물꼬를 후원하고 있는 회원(이들을 ‘논두렁’이라고 부른다)은 200명이 넘으며, ‘밥알’로 불리는 학부모들도 당연히 후원 회원이다. 물꼬의 뜻에 동의해서 물꼬를 선택한 만큼 학부모들은 마땅히 양심껏 공적 자금에 동참해야 한다. 그리고 교사들은 아이들 가르치는 일이 곧 삶이자 공동체의 일이기에 따로 급여를 받지 않는다. 춤·그림·음악 등을 가르치는 외부 강사(이들을 ‘바깥샘’이라고 부른다)들도 논두렁의 일원으로서 무급으로 봉사한다.
학교와 함께 물꼬 그룹(?)의 또 다른 축인 물꼬생태공동체도 어찌 보면 이 무상교육 실현을 위해 꾸린 것이다.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먹을거리의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물꼬생태공동체는 자유학교 물꼬를 위해 헌신할 사람들이 생태적인 작은 공동체를 이뤄, 먹을거리와 잉여 수익을 전적으로 학교에 무상 지원한다(공동체 구성원은 물꼬에 재학 중인 자녀의 유무와는 상관없으며, 학부모들도 공동체와는 무관하다. 하다의 어머니인 옥 교장은 공동체 식구이나 종훈이 부모 김점곤·박진숙 씨 부부는 학부모일 뿐 공동체 식구는 아니다).
현재 물꼬생태공동체의 식구는 교사 4명에 미국 유학 가 있는 옥 교장의 남편 류기락 씨(34) 등 5명이다. 구성원들의 집은 학교 주변의 민가에 각각 따로 있지만, 숙박 외의 모든 생활은 학교에서 함께 한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정과 마찬가지로, 공동체 내에서 개인적인 소유는 없으며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하는 하나의 살림권이다.
공동체의 주요 사업은 농사와 ‘계절 자유학교’이다. 공동체 식구들은 벼(1000평), 포도(800평), 콩·감자 등의 밭작물(700평)을 유기농법으로 재배해 학교와 공동체에서 자급자족하고, 남은 것은 논두렁 회원들에게 판매한다. 도시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해마다 봄·가을 1회씩, 여름·겨울 3회씩 모두 8회 실시하는 계절 자유학교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인기 있는 어린이 캠프이다. 1994년 이후 118회째 이어오고 있으며, 캠프 기간 동안 아이들은 온전히 자연을 누리고 만끽한다. 계절 자유학교는 공동체 식구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꾸려지며, 공동체의 주 수입원이기도 하다. 이렇게 농사와 계절학교로 생긴 수입은 공동체를 영위하기 위한 기본적인 자금 외에 모두 학교에 지원된다.

대해리에 아이들 나라인 ‘아이골’ 세울 계획
물꼬의 학제는 12학년제다. 1~8학년까지는 전 학년이 통합 수업을 하고, 9학년째는 대학 식으로 자기 시간표를 가지고 공부를 하며, 10~11학년 때는 사회로 나가 자기의 취향과 적성에 맞춰 도제식 수업을 받는다(도제 수업은 학교에서 주선해줌). 그리고 12학년째는 1년 이상 미국의 아미쉬 공동체·슈타이너 학교, 호주의 크리스털워터스 등 외국의 공동체에 머물며 자신의 장래 진로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게 된다.
신입생의 물꼬 입학은 학부모 면담, 계절 자유학교 참여, 기존 캇링欲珦?들살이 등을 거친 후 결정된다. 또한 학부모가 너무 멀리 있으면 학교 운영 및 공감대 형성에 지장이 많기에, 예외는 있겠지만, 되도록 부모들이 사는 지역적 범위를 대해리 인근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물꼬생태공동체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물꼬의 교육 이념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정신 무장이 필요하다. 공동체가 하는 선한 일에 기꺼이 자신을 쓰겠다는 각오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동체의 목적에 동의하고 1년간 함께 생활해본 후에 식구가 될지 안 될지를 본인이 결정하게 되는데, 공동체는 늘 학교를 위해 헌신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야 한다.
물꼬생태공동체에서는 매주 1회 ‘두레상’이라는 반상회와 ‘호숫가 나무’라는 명상의 시간을 가진다. 호숫가 나무는 물꼬생태공동체의 영성 훈련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위파사나 명상, 경전 읽기 등의 방법으로 진행되며, 이 시간 동안 공동체 식구들은 한 주 동안 쌓인 사심·아집·험담 등 마음에 낀 때를 씻어낸다.
공동체 운영에 관한 모든 의사 결정은 신라의 화백 제도처럼 조율을 통한 만장일치로 이뤄진다. 구성원 간의 높낮이도 없어, 외부에서 볼 때는 옥영경 교장의 권위가 절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공동체 안에서는 권리와 역할이 똑같다. 물꼬도 대해리라는 마을 공동체의 일원인 만큼 마을과의 관계도 좋다. 대해리 주민들은 폐교가 되어버린 학교에서 아이들 소리가 들리는 게 좋아 늘 흐뭇한 시선으로 학교를 바라보고 있다.
“1994년 계절 자유학교를 처음 시작하며 10년 후 상설 학교를 열자고 다짐했던 게 실현됐습니다. 이제 우리는 2014년까지 물꼬생태공동체와 대해리 마을 공동체가 어우러진 생태마을을 만들고, 2024년에는 이곳 대해리에 인종·국가·종교·성별·장애 유무를 넘어선 아이들 나라인 ‘아이골’을 세우려 합니다. 굳이 정해진 시간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모든 게 잘 되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여실히 느낄 때마다 신기하게도 기적을 만나왔으니까요.” 문의 043-743-4833





물꼬

2009.06.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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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군요, '물꼬 사태'라...
산골 사니 우리 얘기인데도 이적지 그리 불리운 줄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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