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계자 마지막 밤이군요. 벌써

조회 수 961 추천 수 0 2010.01.15 02:11:00
사무실에서 홈피에 글을 올리려 했는데 너무 글이 길었나 두번이나 확 날아가 버렸네요... 으아~~~

136계자 마지막 밤이군요. 벌써
오늘은 어떤 하루였나요?
걸었을라나요?
아님 산으로 모험을 떠났을라나요?

12월에 재우와 대둔산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정상까지는 까마득해 보였지만 정상을 향해 40분 정도의 거리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랐답니다.
내리는 순간 와! 와! 감탄사 연발 기암괴석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답니다.
동심바위, 갑옷을 입고 있는 듯한 장군바위... 작은 금강산이라 불릴만 하더군요.
계곡과 계곡 사이에 이어 놓은 구름다리... 그 높이 굉장하지만 무섭다기 보다는
계속 사이를 지나는 바람이 어찌나 시원하던지요..
구름다리를 지나 51도에 가까운 삼선계단이 있어 아래에서 위를 보았을때
뭐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했는데 계단 중간쯤 올라 재우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뒤를 돌아보는 순간 으악! 비명이 절로 나오고 다리에 힘이 쫙 풀이더군요..
깊고 깊은 낭떠러지... 겁이 없던 녀석도 뒤를 돌아 보았는지 무섭다고 빨리
올라가라 엄청 재촉했더래요..
정상을 얼마 남겨 놓지 않고 힘들다고 내려가자고 하길래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 가면 너무 아쉬울것 같아 그럼 걸어 내려가자 했더니 그러자 하더라구요..

걸어 내려오니 자연은 많은 선물을 우리에게 주더군요.
계곡 사이에서 흐르던 물이 얼음이 되어 만져 보게하고...
겨울산을 깨우려는 듯 아름답게 지저귀는 새소리가 들리고..
나무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평화로움을 줍니다.
코끼리가 오줌 싸는 것 같다는 작은 물줄기...
떨어질듯 떨어질듯 올려져 있는 동심바위...
그곳이 너무 좋아 원효대사가 3일을 머물다 갔다하여 더 유명한 바위
위에서 봤을때는 위태로워 보였는데 가까이서 방향을 약간 틀어보니
안정정으로 올려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답니다.
내려 가는길 험하니 조심스럽게 내려가라는 듯이 돌 계단으로 이어진 길...
덕분에 인내심도 얻을 수 있었던 그 길...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내려왔던길...
케이블카를 탔다면 7분만에 내려올 길이였지만...
걸어 내려오는 길 1시간이 넘더라구요...
하지만 이야기를 하면서 걸었던 길이라 그 길은
멀지가 않더라구요...

느리게 걷는다는것...


여유러움을 주었고..
풍요로움을 주었고..
너그러움을 주었답니다.
감사함도 받았구요...

오늘 우리 아이들은 어떤 것들을 품었을까요..
아이들 소리에 겨울잠을 자는 자연은 놀라지 않았을까요?
오늘 이 아이들은 어떤 꿈들을 꿀까요?

이렇게 마지막 밤이 지나고 있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품앗이, 새끼일꾼, 부엌샘, 소사샘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
모두 건강하고 하는일 마다 잘 되는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옥샘
우리 아이들 인생에 또 한편을 그림을 그려 주셨군요..
힘이 되고 살이 되고 에너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화이팅!!
유난히 매서운 이 겨울
건강하게 보내세요...

옥영경

2010.01.20 00:00:00
*.155.246.137

늘 고마운 벗이고 후원자이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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