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건강히 잘 지내시겠죠?
삼촌도, 기락샘도, 종대샘도, 하다도 다 보고싶네요.
부산이라는 곳도 이렇게 추운데(!) 대해리는 얼마나 추울까요.
저는 여전히 부대에서 이러저러한 작전 및 훈련, 행정업무, 근무, 작업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흘러 16개월 반이나 되었네요.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는 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면 전역이라는 걸 하게 됩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어느새 스물 두 살 이더라구요.
스물 두 살....5학년 때 물꼬에서 했던 연극 제목이 '스물 두 살'이었습니다.
전태일에 관한 연극이었지요.
전 제가 스물 두 살이 되면 꽤나 그럴듯하고 능숙한 사람이 되 있을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전 여전히 서툴고 모자라고, 전태일이라는 사람을 입에 올릴때마나 스스로가 부끄럽다고 생각 하고 있지만, 사실 그런 제 모습이 싫지는 않습니다.
많이 서투르게, 모자라게, 여기저기 헤메면서 그렇게 20대를 보낼 생각입니다. 하지만 제가 배웠던 것들, 잊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배운대로 살기로 했습니다. 아직 세상을 모르는 철부지의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살자 생각했습니다.
물론, 입대한 이후로 아는 것보다, 결심하는 것보다 행하는 게 더 어렵다는 걸 여실히, 정말 여실히 깨닫고 있지만요. '나'라는게 어찌나 깨부수기가 어렵던지...
하루 빨리 물꼬에 가고 싶습니다.
올 겨울은 또 얼마나 행복할까요.
보고싶습니다 옥샘!
추신 : 다음에 가면 호떡은 제가 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