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택이가 그러더군요. 장구가방을 찢었는데 옥샘은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셨다구요, 또 옥샘은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항상 작은 소리로 말해주시고 절대 때리지 않으신다구요. 근데 엄마는 내가 잘못하면 소리지를 때도 있고 때릴때도 있다며 고개를 돌리더군요.어찌나 뜨끔하던지-- 그래서 물어봤죠. 옥샘이 그렇게 말씀하신 거 듣고 어땠냐고-- 아들 왈 다음부턴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좋았다고 하대요. 그래서 또 엄마가 야단칠땐 어떠냐고 물었더니-- 아들 왈 잘못한 건 알지만 또 같은 행동을 하게된다고, 그러면서 속상하고 엄마가 밉다고 그러더군요.
정말 가슴이 쿵하고 무너지고 쥐구멍에 숨고 싶어졌어요. 물론 육아책에서 많이 읽었지만 여러가지 핑계를 대면서 행하지 못했었는데, 가끔은 아이에게 화풀이 한적도 있었고 기분에 따라 야단치는 정도가 다르기도 하고, 아닌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합리화 하려했던 내모습을 아들에게 들켜버린거지요. 그래서 아들의 손을 잡고 말했답니다. 엄마가 야단치는 방법을 몰라서 운택이를 너무 슬프게 했구나, 정말 미안해, 그리고 운택이가 계자에서 배워와서 엄마에게 가르쳐주니 정말 고맙구나, 엄마가 알았으니깐 이젠 안그럴께--- 라구요. 그래서 지금 노력하고 있답니다. 변하려구요. 물론 갑자기 변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숨 한번 고를 이유(?)가 생겨서인지 아직은 아니 앞으론 예전보다 나아질 수 있을꺼란 생각이 드네요. 책열권보다 아들의 말한마디가 더 가슴을 움직이네요. 운택이가 그걸 비교하고 느낄만큼 컸다는 사실이 기특하면서도 절 조심스럽게 합니다.
옥선생님, 직접 뵌 적은 없지만 한번의 계좌가 절 변하게 합니다. 깊이 감사드리구요, 항상 물꼬를 사랑하는 맘이 될께요. 물꼬선생님들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