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이야기에 안타깝습니다...

무슨 일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시는 분일까요?

물꼬 상설학교는 홈스쿨링을 확대한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아이를 맡기는 게 아니라
같이 키우는 곳입니다.
누가 가르치는 게 아니라 어른들이 자기 생활을 꾸리고
아이들이 그 속에서 자기 삶을 살아갑니다.
다만 교사는 안내자 역할을 할 뿐입니다,
공부도 돕고.
더구나 2010학년도까지는 상설학교를 활성화시킬 계획이 없습니다.
그냥 사람들이 드나드는 대로 이곳 흐름(그래도 아이들 시간표가 있지요)을 따라
지낼 생각입니다.
저 역시 아이를 이곳에서 그리 키우고 있지요,
별 가르치는 것도 없이.
그래도 나무 풀 벌레들이 생명의 길을 좇아 살아가는 걸 보며
크게 어긋지지 않고 세상을 살리라 믿습니다.

처음엔 좋은 듯하여 많은 이들이 오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이들이 떠납니다.
문제는 부모의 신념 아닐지요.
여기 살면서도 계속 불안할 것이고
그래서 귀와 눈은 계속 바깥에 있고,
그렇게 떠나가는 거지요.

별 기대할 것 없는 이곳입니다.
사람 사는 곳이 어디라고 다를까요.
정말 삶에서, 그리고 교육에서 내가 뭘 원하는가를
먼저 잘 고민하시는 게 필요하겠습니다.
그렇게 한 뒤라면 길이 보일 것입니다.
그때도 이곳이 좋겠다 싶으시면
그때 오시면 될 테지요.

좋은 길이 나타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