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 나무날 흐리다 눈

조회 수 1290 추천 수 0 2005.01.02 23:34:00

12월 24일 나무날 흐리다 눈

고맙지요,
참말 고맙지요.
아이들이 방학해서 학교를 떠나기 전
서운치 않을 만치,
그리고 오가는 데 길이 힘들지 않을 만치,
눈이 내려주었습니다.
얇으나마 운동장을 하얗게 덮어주었지요.

오전엔 저들끼리 학술제를 위한 준비로 연습을 했다는데,
남이 할 때 듣느라 좀 지루하긴 했다는데,
뭐 했다고는 합니다.

오늘에 이르니,
애쓴 놈 그렇잖은 놈이 확연히 표가 납니다.
장구를 곧잘 치던 류옥하다 선수,
이젠 젤 처지지요.
그걸 또 저는(자기는) 못견뎌합니다.
혜연이가 실실 놀렸지요.
더 열이 난 하다입니다.
"아이구, 눈치없이..."
살짝 눈 흘기는데 입빠른 그가 되받습니다.
"눈치 보는 거 나쁜 거잖아요."
기어이 한소리합니다.
"눈치를 아는 것과 보는 건 다른 문제지."
그래요,
눈치를 보며 억압될 건 아니나
눈치는 알아야지요.
그건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고
다른 이에 대한 배려로 이어지는 거니까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154 2011. 4.14.나무날. 맑은 옥영경 2011-04-25 1289
1153 2011.10.29.흙날. 흐리다 늦은 밤 부슬비 옥영경 2011-11-11 1289
1152 10월 15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10-28 1290
1151 2007. 6. 2.흙날. 맑음 옥영경 2007-06-15 1290
1150 2011. 6.12.해날. 황사인가 / 단식 7일째 옥영경 2011-06-18 1290
1149 2011. 7.27.물날. 비 며칠째 옥영경 2011-08-03 1290
1148 [바르셀로나 통신 9] 2018. 7.22.해날. 드물게 저녁 소나기 다녀간 / 여름 밥상 옥영경 2018-07-23 1290
» 12월 24일 나무날 흐리다 눈 옥영경 2005-01-02 1290
1146 2005.10.15.흙날. 진짜 가을 / 햅쌀 옥영경 2005-10-17 1291
1145 2007.10. 4.나무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07-10-13 1291
1144 2007.10. 6.흙날. 찌푸둥한 하늘 옥영경 2007-10-17 1291
1143 2011. 7. 7.나무날. 아침 비 옥영경 2011-07-18 1291
1142 146 계자 닫는 날, 2011. 8.12.쇠날. 해, 반갑다, 그리고 다시 내리는 가랑비 옥영경 2011-08-29 1291
1141 2011.11.10.나무날. 흐림 옥영경 2011-11-23 1291
1140 9월 5일 달날 맑음, 마을아 잘 있었느냐 옥영경 2005-09-14 1292
1139 2007. 4.25.물날. 뿌연 하늘 옥영경 2007-05-14 1292
1138 2009. 2.17.불날. 맑음 옥영경 2009-03-07 1292
1137 4월 2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5-04-07 1293
1136 108 계자 엿새째, 2006.1.7.흙날.저 청한 하늘 옥영경 2006-01-08 1293
1135 2007. 9.18.불날. 잔 비 옥영경 2007-10-01 129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