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가 많습니다.
고구마 밭에도 그들의 세가 넓고 넓은.
경주에 있었습니다.
중국 황실다례 시연을 하였지요.
해마다 봄이면 있는 차(茶) 문화 축제 충담재(忠談齋)가
세월호 그늘로 계절을 보내고 가을에 하게 된 것.
삼짇날과 중양절에 차 공양을 올리던 신라의 충담스님을 기려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스물여섯 해째 열고 있는 잔치랍니다.
식이 있기 전
문화재모양 떡만들기, 떡메치기, 작은연꽃등만들기, 가족대항 윷놀이, 주령구놀이,
다기와 차(茶) 도구와 다식 전시, 그리고 물레시연이 있었고,
오후 2시부터 중앙무대에서는
육법공양과 헌다, 헌악, 헌화, 오성헌공 다례시연이 있은 뒤
곳곳에서 다회들이 다례를 선보였지요.
중국다례는 한 공간에서만 하여
찾아드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세 사람이 돌아가며 시연을 하였는데,
차를 내기까지 30여 분이 걸리는데도
서거나 앉아서 그 과정을 다 지켜보고 있었지요.
안계철관음을 내었습니다.
익어진 일, 그래서 자유롭지 않다면 사람들 앞에 설 일이 아니다 해놓고도
어찌어찌 등 떠밀려 서고 보니
차례고 뭐고 형편이 없었더랍니다.
왼손을 많이 쓰는 터라
오른손으로 매천수(찬물)로 다호와 잔을 씻고 용암수(더운물)로 넘어가야 하건만
왼손부터 내밀게 되는 것이라던지...
뭐 다행히도 중국 다례에 대해 아는 이들이 별 없어
이래도 저래도 쉬 넘어야갔습니다만.
하지만 한 번 한 게 무서워
첫 시연을 끝내고 마지막 시연은 내가 하겠노라 나서
조금 더 여유로이 차를 낼 수 있었지요.
공연 한번 하면 일취월장 한다는 말처럼
한번 하고보니 비로소 전체 흐름이 눈으로 들어오는.
때로 시험의 긍정성이 그런 데 있기도.
틀려봐야 틀린 문제가 선명해지면서 익히게 되는.
올해는 사람들과 자주 차를 달이고 있답니다
아이들과 같이 있을 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