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물꼬인의 날에 다녀가셨던 얘기도 생생히 전해들었구요.
해서 ,뵌 적 없지만 멀지 않게 느낍니다.
아니다, 기억이 맞다면
서울역에서 채은이를 떠나보내던 아버님을 기억합니다.
다섯 살 아이를 그렇게 등떠밀 수 있었던.
저희 아이 곧 다섯 살, 한국 나이로는 여섯 살입니다.
그래서 그렇겠지요, 고만한 나이이던 녀석들을 자주 생각합니다.
숟가락질 하나도 맵게 하던 채은이, 한참을 컸겠습니다.

예비학교는 지금 하고 있는 우리 대해리 아이들과 하는 셈이 되겠습니다.
지금 봄학기동안 하고 있는 방과후 공부를 넓혀서
가을 학기에는 좀 더 실험적인 작업을 하게 되겠지요.
그래서,
가을 학기의 예비학교는 아무래도 샘들, 어른들끼리 해보는 거겠습니다.

어쨌든 곧 '모여야 할' 시간이 다가온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제가 머잖아 한국으로 우리 영동으로 돌아갑니다.
같이 뵙지요.
가자마자 여름 계절학교 끝내고
몇 가지 일들 수습하고 나면
두레들끼리 먼저 의논해서 글 올리겠습니다.

정말, 곧 모여야 할 때입니다.
지금은 더디나 봇물처럼 봇물처럼 터져나오겠지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시카고에서 옥영경


┃안녕하세요? 춘천의 채은 채규 채경이 엄마입니다.
┃둘째와 세째가 다니는 아이들의 놀이방에서 장을 담고, 뒷밭에 고구마순을 심었습니다. 벌써 고추랑, 상추랑, 옥수수랑... 없는게 없었습니다. 할 줄 아는 것 없고 힘만 좋은 저는 고랑 사이의 말뚝만 박고 왔습니다. 그래놓고 제일 뿌듯한...
┃밭이랑 사이에 어정쩡 서서 땅속의 매미랑, 지렁이의 이야기랑, 장독에 관한 일화들을 들으면서, 푸근하기만한 청개구리원장의 그늘에서 헤헤거리며 나이를 잊습니다.
┃물꼬도 바쁘게 일상을 꾸리시는가 봅니다. 여기 저기 일손이 아쉬운 계절임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은 그림인가 봅니다.
┃요즘은 9월의 예비학교 얘기가 부부의 공통화재로 자주 오르내립니다. 그런데 정말 아는게 없어서 같은 얘기만 매일 합니다. 도와드릴것은 없는지요? 아니면 모여야되는 것은 아닌지요? 샘들을 믿지만 함께 할 일이 분명히 있을텐데... 미안합니다.
┃채은이는 요즘 발레에 온신경을 빼앗기고 연습에 여념이 없습니다. 천상 여자 아이인데 제 자식이 맞는지 모르게 예민하고 여리기만하고.. 이제 2학년이 되었습니다. 채규는 언어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ㅅ'발음이 안되고 말이 너무 빨라서 의사 소통에 문제가 있어보였는데, 아는 선생님을 통해 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여전히 책을 즐기고요. 채경이는 잘먹고 잘놀고 야무지게 크고 있습니다.
┃채은과 채규가 샘들이 보고 싶다고 합니다. 저희 부부도 샘들이 그립습니다.

┃초여름의 더위가 춘천은 극성입니다. 샘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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