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1.물날. 맑음

조회 수 715 추천 수 0 2016.06.30 15:05:24


마늘종이 오른다.

이 계절 훌륭한 식재료이다.

무쳐도 먹고 볶아도 먹고 비벼도 먹고 장아찌도 하는.

아, 물꼬에서는 샐러드로도 잘해먹는다.


오늘도 달골 올라 명상정원 ‘아침뜨樂’의 측백나무 물을 주다.

(뜨樂, 이라고 쓰고 보니 樂을 뜬다고도 읽힌다.

이름을 정할 적 그런 의미를 담았던 듯도 하고.)

뿌리내릴 때까지는 도와주어야 한다.

‘누군가 잠깐만 도와주면’, 그것의 뜻을 이 산골살이에서 얼마나 자주 느끼던가.

가문 날들이다.

올해도 작년마냥 장마조차 마른장마일 것인지...


목공실에 들어갔다.

달골 들머리에 안내판 하나를 붙이자 하고 있었다.

외길에 막다른 길, 그리고 가파른, 그런데 낯선 차들이 자주 나타나는 이즈막이다.

처음엔 친절한 안내문을 길게 붙이려던 것이

달리는 차에서 누가 읽을까,

읽을 수는 있을까,

그러다 말은 자꾸 짧아지고

결국 ‘길없음’ 정도로 붙이기로 한다.

도로 표지판을 흉내 내 그려 넣기로 결론.

우선 팻말부터 만든다.


중국에서 차 박람회 있었고, 같이 다례모임을 하는 두어 분이 다녀오시다.

차두며 금준미며 좋은 차들을 맛보다.

차두와 영덕홍차 선물도 받다.

홍차는 품평회에 나온 값을 하느라 향이 아주 좋았다.

오시라, 차 드시러.


체육활동을 같이 하던 이들과 일정 갈무리겸 운동경기도 하나.

오랜만에 또 대학의 너른 운동장을 뛰었다.

몸의 기억은 얼마나 무섭던가.

늘 하지 않아도 잊지 않고 공을 받아치는 것 보면

역시 무엇이나 몸으로 익히는 일이 최고라는 생각이 또 새삼 들다.


출력 관련 일을 하는 금룡샘이 시 잔치 안내문이며

명상정원 ‘아침뜨樂’ 표시 글이며 현수막이며 두루 만들어주고 있다.

이제 시 잔치를 준비하는 시간.

그건 고스란히 여름 계자를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이불을 빠는 것에서부터 이곳저곳 공사가 필요한 것들까지,

이번엔 ‘아침뜨樂’ 공간까지 챙겨야 해서 범위가 더 넓어졌네.

그래도 밖에서들 또 그리 손을 보태니...

안에 있는 식구만으로 어찌 물꼬가 굴러갈 수 있겠는가.

또 목매게 고마운 우리들의 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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