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여름이었습니다. 물꼬가 첫 계절학교(계자; 계절자유학교)를 열었지요.

상설학교로 문을 열었던 2004년에도 계자는 계속되었습니다.

여름과 겨울로 시작해 네 계절을 다하기도 하고

여름과 겨울 내리 몇 차례씩 해보기도 했으며

학기마다 두 차례씩 한 때도 있었고

보름씩 아주 긴 날을 보내기도 했더랬지요.

2016학년도 겨울계자였던 지난겨울, 계자는 백예순세 번째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올해,

쉬어가는 해로 삼은 2017학년도는 여름과 겨울 계자 역시 쉬어갑니다.

 

여느 때라면 계자 준비에 한참일 7월입니다.

이 여름은 물꼬의 계자를 쉬는 대신

다른 대안학교의 계절학교에 손을 보태기로 하였습니다.

공식적으로 8월 13일부터 19일까지 손발 보태는 한 주간으로 두었지만

이미 전교조 캠프에서부터 곳곳에서 물꼬 샘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기꺼이 쓰이기로 합니다.

어디나 아이들이 있고, 그곳이 천국이고 정토이고 극락일 것을 압니다.

뜻을 같이 한 모든 샘들 고맙습니다.

물꼬에서 배운 것들을 잘 나누기를,

그리하여 더 깊이 배운 것들을 가지고 물꼬로 모이기로.

‘곱고, 눈 깊고, 까다롭고, 엉뚱한 사람들을 어디서 이렇게 떼로 만나겠어요.’

우리들이 만든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던 선정샘의 문자를 떠올립니다.

‘우정을 강조하지 않아도 마음이 닿는 사람을 발견하는 깊은 따뜻함’으로

우리 다시 뜨겁게 모일 날을 기대합니다.

 

모다 건강하시기로, 살아있기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3383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6879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4931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4407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4262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3946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4017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2898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1147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3361
243 2009 겨울 계자에 함께 할 '자원봉사자'를 기다립니다! 물꼬 2009-11-29 1809
242 2009 겨울 계자에서 밥바라지를 해주실 분들을 기다립니다! 물꼬 2009-11-29 1687
241 장애아 보호자님께. 물꼬 2009-11-29 1818
240 2009 겨울, 계절자유학교 안내 file 물꼬 2009-11-29 2858
239 10월 몽당계자 사진 올라갔습니다! 물꼬 2009-11-17 1944
238 황토교실이 되었습니다! 물꼬 2009-11-09 2011
237 11월 단식수행(닷새) 물꼬 2009-11-04 2129
236 2009학년도 겨울계자는 두 차례만 합니다! 물꼬 2009-11-03 2097
235 11월에는 물꼬 2009-11-02 1886
234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보이지 않는다는데... 물꼬 2009-10-27 1722
233 2009-9월 빈들모임, 사진 이제야... 물꼬 2009-10-25 1841
232 연탄들이기 끝! 물꼬 2009-11-01 1624
231 지금 형편에 맞게 '물꼬, 뭘꼬?'를 고쳤습니다. 물꼬 2009-10-11 1882
230 평화와 비폭력을 위한 세계행진단 한국방문! 물꼬 2009-10-11 1825
229 10월에 물꼬 2009-10-11 1812
228 2009, 10월 몽당계자(백서른네 번째 계절자유학교) 물꼬 2009-09-19 1926
227 2009 여름 계자 갈무리 통화 물꼬 2009-09-19 1852
226 9월 빈들모임 마감되었습니다! 물꼬 2009-09-11 1877
225 2009년 9월 빈들모임 물꼬 2009-08-26 1952
224 달골 포도즙 관련 물꼬 2009-08-25 210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