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861 추천 수 0 2003.05.22 19:27:00
4336. 5. 22. 나무날

대련이가 또 안 왔습니다. 자기 맘대로입니다.
어제의 베개싸움을 잊지 못하는 애들, 그렇게 노래 부르던 짜장면을 간식으로 먹고 나서 또 베개싸움을 했습니다. 민근이, 무연이, 유진이, 연지, 해림, 상연, 해림 대 나! 땀이 비오듯 할 때까지 했습니다. 아프지 않게 애들을 맘껏 때릴 수 있는 놀이! 슬쩍 감정도 실어보고....호호호... 베개싸움 너무 재밌습니다.
무연이가 오늘은 동생 상연이를 울렸습니다. 같이 놀다가 상연이가 "때려봐, 때려봐" 했다고 동생 가방을 가지고 상연이를 때렸습니다.
무연이, 상연이 어머님의,
"무연이는 아무하고 붙여놔도 싸우고 상연이는 아무하고 붙여놔도 잘 논다"
정말 명언입니다.
그래놓고, 무연이는 오히려 더 큰소리입니다. 베개싸움할 때, 운다고 챙겨주던 지 동생인데 말입니다. 애고 머리 아픕니다.
간식 먹을 때, 무연이가 옆에 앉아 있길래,
"난 너가 정말 미워."
정말 작게 얘기했는데, 저 멀리 있던 상연이가 대뜸
"선생님! 저도 미워요?"
뭔 말을 못하겠습니다.
문제집을 풀고나서, 채점하며 확인할 때, 아이들은 서로 맞았는지, 틀렸는지에 정말 민감합니다. 정말 보기 싫은 모습이어서,
"맞고 틀린 표시는 너희들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다 동그라미 쳐도 좋다. 다만 같이 문제를 이해하고 넘어가면 좋겠다."
"정말요?"
하고 좋아하던 아이들, 전부 동그라미 쳐 가면서, 그런 신경전이 덜합니다.
아이들한테 보여주는 모습, 어른들이 아이들 만나면서 정하는 규칙 하나하나, 정말 다시 생각해봅니다.
한데모임 때 날마다 하나씩 불러보는 노래도 느낌이 참 좋습니다. 애들이 뜬금없이 아무데고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얼마나 듣기 좋은데요.
저학년 애들은 오늘 글쓰기인데,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직 글이 서툰 1학년 주리와 2학년 상연이는 따로 책 읽고 어땠는지 한 줄로 써 보기를 하는데, 3학년 유진이와 연지와 해림이가 여기에 불만이 있었나 봅니다. 자기들은 힘들게 글을 쓰고, 상연이와 주리는 왜 그렇게 하고 그림도 맘대로 그리고 하는지... 아직 글이 서툴러서 그런다 하고 말했지만 먹혀들지 않습니다. 이미 글쓰기가 힘들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 주는 데, 대련이가 또 길에 나와 있습니다. 이 놈은 이렇게 차 지나가는 시간에 맞춰 길에 나와 있습니다. 오고 싶으면 오면 될텐데...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15323
278 8월 대해리 다녀가신 몇 분께 - 흐린날 우체국에서 옥영경 2003-09-03 855
277 샘들아 [1] 양호열 2003-07-28 855
276 신상범선생님 [1] 박문남 2003-07-14 855
275 물꼬 여러분! 늘 부럽고 자랑스럽습니다. 김수상 2003-06-27 855
274 꼭 갈꺼야!! 태정이 2003-06-26 855
273 정말~ 오랜만이네~ [1] 꽃돌이 무길스-무길이 2003-06-25 855
272 6월 20일 방과후공부 날적이 [2] 신상범 2003-06-22 855
271 [답글] 방과후공부 날적이 김봉순 2003-06-13 855
270 미국의수영대회에서 상타다!!! [1] 이민수 2003-06-02 855
269 5월 27일 방과후공부 날적이 [1] 신상범 2003-05-28 855
268 인사합니다. [1] 문경민 2003-05-14 855
267 발걸음 잦은 까닭 [2] 옥영경 2003-05-11 855
266 안녕하세요* [2] 이희수 2003-05-10 855
265 제가 촐싹거리다가 좌르륵 떴어요.밑글은 지워주세요.^^;;;; file [2] 강성택 2003-05-09 855
264 서른다섯번째 계절자유학교 선생님들,아해들...♥ 강성택 엄니 2003-05-05 855
263 휴.. 얼마만이냐-_-V [1] 민우비누 2003-05-04 855
262 방과후공부 날적이 자유학교 물꼬 2003-04-30 855
261 [답글] 방과후공부 날적이 태정이에요~ 2003-04-27 855
260 "발해에 대한 무관심은 곧 대륙역사와 단절" file 독도할미꽃 2003-04-06 855
259 3월. 애육원 다녀왔습니다. [4] 수민v 2003-03-09 85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