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바깥공기를 들이다.

얼마 만에 괜찮은 대기인지, 이 산골조차 말이다.

그 바람에 팽목항 갯내가 딸려왔다.

세월호 5주기!

유족들은 집으로 돌아갔을까,

우리가 있는 곳이 집안은 맞을까.

지난 5년 세월호는 생각지도 못한 지점에서

우리들의 기억과 정서를 불러 세우고 있었다.

대한민국은 세월호 전과 후로 나뉘었고,

많은 이들의 삶도 그러했다.

나는 여전히 세월호를 타고 있다...

그리고 일상 역시 여구하다.


죽었다 다시 사는 아침, 잠의 회복력에 탄복한다.

여러 날 밭일에 곤죽이 되었더라니

쓰러진 엊저녁이었는데 깨어보니 06시가 지나고 있었다.

곤히 길게 잘 잤네.

요새 건강을 지키는 비결은 이것이다.


한전에서 다녀가다.

창고동 모서리가 한전의 작업으로 찌그러진 지 오래.

계속 인입선을 그 자리에 붙인 채 바람이, 무게가 모서리를 상처내고 있었다.

오랜 문제를 제기,

두어 가지 문제도 더하여 해결을 요구했다.

물꼬랑 인연 있는, 퇴임하신 그곳의 실장님 한 분도 나서서

이번에는 꼭 일이 잘 마무리 되도록 해 달라 부탁하셨더라네.

어디로 흐르든 같은 문제를 해 너머까지 끌고 가지 않겠다 다짐하고 있다.

10년이면 충분했으므로.


오후에는 간장집 앞 자주달개비와 함박꽃을 패 와

달골 사이집과 아침뜨樂에 나눠 심었다.

군자란도 학교 꽃밭에서 더 파 와 옴자 위 영원자에 마저 심었다.

어제 한쪽을 심고 남은 반쪽이었다.

뜨락에서 나온 돌들은 주워 계속 돌담자리로 보내고 있다.

어깨통증이 또 시작되었다.

밭일은 하루씩 걸러 가며 해야지 한다.

잠이 몸을 회복시켜주리라, 밤에게 자신을 맡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602 계자 세쨋날 1월 7일 옥영경 2004-01-08 2040
6601 계자 네쨋날 1월 8일 옥영경 2004-01-09 2025
6600 운동장이 평평해졌어요 옥영경 2004-01-09 2108
6599 계자 다섯쨋날 1월 9일 옥영경 2004-01-10 2171
6598 계자 여섯쨋날 1월 10일 옥영경 2004-01-11 2147
6597 성현미샘 옥영경 2004-01-11 2486
6596 계자 일곱쨋날 1월 11일 옥영경 2004-01-12 2064
6595 계자 여덟쨋날 1월 12일 달날 옥영경 2004-01-13 1787
6594 계자 아홉쨋날 1월 13일 불날 옥영경 2004-01-15 1740
6593 계자 열쨋날 1월 14일 물날 옥영경 2004-01-16 2205
6592 계자 열 하루째 1월 15일 나무날 옥영경 2004-01-16 2087
6591 계자 열 이틀째 1월 16일 쇠날 옥영경 2004-01-17 2261
6590 계자 열 사흘째 1월 17일 흙날 옥영경 2004-01-28 1739
6589 계자 열 나흘째 1월 18일 해날 눈싸라기 옥영경 2004-01-28 1861
6588 38 계자 갈무리날 옥영경 2004-01-28 1625
6587 새해, 앉은 자리가 아랫목 같으소서 옥영경 2004-01-28 1748
6586 푸른누리 다녀오다 옥영경 2004-01-29 2513
6585 눈비산마을 가다 옥영경 2004-01-29 2321
6584 39 계자 첫날 1월 26일 달날 옥영경 2004-01-29 1753
6583 39 계자 이틀째 1월 27일 불날 옥영경 2004-01-30 200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