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892 추천 수 0 2003.04.15 23:05:00
4336. 4. 15. 불날

현수, 진수, 대련, 병윤이가 오지 않았습니다. 한천(물한계곡 버스 종점)에 불개미가 있는데, 그것을 보러 갔답니다. 한마디로 놀고 싶어 간 거지요. 그래도 참 예쁘지 않습니까, 장난감이나 오락 게임도 아니고, 불개미를 보러 갔다?
요녀석들, 요즘은 슬쩍슬쩍 '나 물꼬 안 다닐거야', '내일부턴 안 다닐거야'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곤 희정샘이나 저의 눈치를 살핍니다. 반응을 보는거죠.
그러거나 말거나 무시합니다.
요녀석들이 어떻게 나올지 좀더 두고볼 일입니다.
기현이도 오지 않았습니다. 어머님이 요즘 바빠서 기현이 아침밥을 못 챙겨준다고, 상촌면에 사시는 할머니댁에서 잔다네요. 그래서 아예 돌아오는 통학버스를 안 탔답니다. 와서 같이 공부하고 물한리에서 나가는 버스를 타도 될 듯 싶은데...
오늘은 화요일, '삶가꾸기' 시간입니다. 아이들이 제일 기다리는 시간이지요. 뭐 굳이 '삶가꾸기' 시간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수시로 '삶가꾸기'(삽질하기, 땅파기 등등)를 하지만요.
각자 학교공부를 하다가 둘러앉아 잠깐 하고싶은 얘기 나누고,
"자 그럼 모두 손에 장갑 끼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들 후다닥 뛰어나갑니다.
삽, 괭이, 호미, 등 땅 팔 수 있는 것은 모두다... 오늘은 땅 파는 걸 끝냈습니다. 그리고 수레로 흙이며 돌도 나르고. 조그만 여자애들이 힘들다하면서도 팔짝팔짝 뛰어다니며 돌을 담아 나릅니다.
애썼다고, 오늘은 끝나고 간식을 또 줬습니다. 물꼬에서 먹는 간식이 아이들에겐 참 별미입니다.
"물꼬에서는 뭐도 해 주는데..."
"물꼬에서는 뭐도 해 주는데..."
"그럼 물꼬 가서 살어!"
"그래, 살거야!"
요즘 아이들과 어머님의 대화랍니다.^^;;
우리 야전 특파원 영숙샘의 보고입니다.^^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영숙샘은 물한리 사시는 분입니다. 저희 방과후공부를 도와주고 계신데, 아이들을 참 잘 만납니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아이들과 꽃이름 쿵쿵따를 했습니다. 낱말이 딸린 아이들이, 나무도 하자, 풀도 하자, 하더니 열매도 하잡니다. 그러니까 감도 되고, 감나무도 되는 거지요.
그것마저 딸린 애들이,
"통나무! 쿵쿵따!"
"죽은 나무! 쿵쿵따!"
"썩은 나무! 쿵쿵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34381
258 친구집에 왔을 때만 글을 올릴 수 있어요. 박재분 2001-10-18 1304
257 노란들판 사람들의 속시원한 싸움 한판 품동이 2001-10-18 1352
256 이러면 안되는데. 옥선생님께 박의숙 2001-10-17 1234
255 양재천 생태환경체험 "2001 사랑의 환경 가족백일장" 사랑의 일기 2001-10-17 1377
254 수진아 오랜만! 김희정 2001-10-16 1374
253 호두나무 아래서 싸먹던 쌈같던 기억들 옥영경 2001-10-16 1306
252 고맙습니다. 어머님... 두레일꾼 2001-10-16 1240
251 가을을 묻히고 왔어요 김성숙 2001-10-16 1177
250 2001년 서울시장애청소년연극축제 품동이 2001-10-16 1598
249 Re..우리 아이 영동 가던 때 두레일꾼 2001-10-15 1229
248 계자 다녀와 행복하시겠네요. 박의숙 2001-10-13 1259
247 우울한 샹송 최혜윤 2001-10-12 1376
246 우리 아이 영동 가던 때 박재분 2001-10-12 1203
245 너무 오랜만에 오네요...인사드립니다!!! 안양수진이 2001-10-10 1157
244 애육원 다녀왔지요. 김희정 2001-10-08 1394
243 [장애청소년연극제]보러오세요~^^ 품동이 2001-10-07 1513
242 늦었습니다. 애육원들공부... 김희정 2001-10-07 1318
241 우리 동오 박의숙 2001-10-05 1353
240 오랜만이네요 김소희 2001-09-29 1351
239 옥선생님께 박의숙 2001-09-29 128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