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905 추천 수 0 2003.04.15 23:05:00
4336. 4. 15. 불날

현수, 진수, 대련, 병윤이가 오지 않았습니다. 한천(물한계곡 버스 종점)에 불개미가 있는데, 그것을 보러 갔답니다. 한마디로 놀고 싶어 간 거지요. 그래도 참 예쁘지 않습니까, 장난감이나 오락 게임도 아니고, 불개미를 보러 갔다?
요녀석들, 요즘은 슬쩍슬쩍 '나 물꼬 안 다닐거야', '내일부턴 안 다닐거야'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곤 희정샘이나 저의 눈치를 살핍니다. 반응을 보는거죠.
그러거나 말거나 무시합니다.
요녀석들이 어떻게 나올지 좀더 두고볼 일입니다.
기현이도 오지 않았습니다. 어머님이 요즘 바빠서 기현이 아침밥을 못 챙겨준다고, 상촌면에 사시는 할머니댁에서 잔다네요. 그래서 아예 돌아오는 통학버스를 안 탔답니다. 와서 같이 공부하고 물한리에서 나가는 버스를 타도 될 듯 싶은데...
오늘은 화요일, '삶가꾸기' 시간입니다. 아이들이 제일 기다리는 시간이지요. 뭐 굳이 '삶가꾸기' 시간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수시로 '삶가꾸기'(삽질하기, 땅파기 등등)를 하지만요.
각자 학교공부를 하다가 둘러앉아 잠깐 하고싶은 얘기 나누고,
"자 그럼 모두 손에 장갑 끼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들 후다닥 뛰어나갑니다.
삽, 괭이, 호미, 등 땅 팔 수 있는 것은 모두다... 오늘은 땅 파는 걸 끝냈습니다. 그리고 수레로 흙이며 돌도 나르고. 조그만 여자애들이 힘들다하면서도 팔짝팔짝 뛰어다니며 돌을 담아 나릅니다.
애썼다고, 오늘은 끝나고 간식을 또 줬습니다. 물꼬에서 먹는 간식이 아이들에겐 참 별미입니다.
"물꼬에서는 뭐도 해 주는데..."
"물꼬에서는 뭐도 해 주는데..."
"그럼 물꼬 가서 살어!"
"그래, 살거야!"
요즘 아이들과 어머님의 대화랍니다.^^;;
우리 야전 특파원 영숙샘의 보고입니다.^^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영숙샘은 물한리 사시는 분입니다. 저희 방과후공부를 도와주고 계신데, 아이들을 참 잘 만납니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아이들과 꽃이름 쿵쿵따를 했습니다. 낱말이 딸린 아이들이, 나무도 하자, 풀도 하자, 하더니 열매도 하잡니다. 그러니까 감도 되고, 감나무도 되는 거지요.
그것마저 딸린 애들이,
"통나무! 쿵쿵따!"
"죽은 나무! 쿵쿵따!"
"썩은 나무! 쿵쿵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39747
300 [2017-07-30] 대전 mbc / 자유학교 물꼬 옥영경 교장 물꼬 2017-08-23 7519
299 스무 살 의대생이 제안하는 의료정책 함께걷는강철 2017-08-23 9547
298 옥영경샘께 드리는 提言 [1] 교사 2017-10-25 2364
297 오랜만입니다. [1] 기표 2017-10-31 2191
296 대해리의 가을 [1] 연규 2017-10-31 2375
295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1] 윤지 2017-10-31 2295
294 다녀오고도 벌써 두달만이예요ㅎㅎ imagefile [1] 휘령 2017-10-31 2332
293 옥샘 오랜만입니다!! [1] 장화목 2017-11-08 2282
292 옥쌤! [1] 김민혜 2017-11-12 2525
291 옥샘께 [1] 현택 2017-11-12 2402
290 옥샘 안녕하세요^^ [3] 교원대 소연 2017-11-27 5744
289 2018.1 7.해날. 비 갠 뒤 메시는 400번째 경기에 출전하고, 그날 나는 거기 있었는데 file 옥영경 2018-01-21 9578
288 인사올립니다! [1] 도영 2018-01-26 2326
287 오랜만에 소식을 전합니다~ [1] 휘향 2018-02-05 2264
286 바르셀로나, 2018. 2. 7.물날. 맑음 / You'll never walk alone file 옥영경 2018-02-08 31728
285 점점 봄이 오고 있는 지금!ㅎㅎ [1] 휘령 2018-02-20 2405
284 윤동현샘의 한약사 합격 소식을 뒤늦게 전합니다 [1] 물꼬 2018-02-21 4957
283 20180302 사랑한, 사랑하는 그대에게 file 옥영경 2018-03-03 2453
282 고기동(용인)에서 새로운 일상을 나눠요^^ [1] 소울맘 2018-03-09 2587
281 문득 [1] 안성댁 2018-03-12 259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