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914 추천 수 0 2003.04.15 23:05:00
4336. 4. 15. 불날

현수, 진수, 대련, 병윤이가 오지 않았습니다. 한천(물한계곡 버스 종점)에 불개미가 있는데, 그것을 보러 갔답니다. 한마디로 놀고 싶어 간 거지요. 그래도 참 예쁘지 않습니까, 장난감이나 오락 게임도 아니고, 불개미를 보러 갔다?
요녀석들, 요즘은 슬쩍슬쩍 '나 물꼬 안 다닐거야', '내일부턴 안 다닐거야'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곤 희정샘이나 저의 눈치를 살핍니다. 반응을 보는거죠.
그러거나 말거나 무시합니다.
요녀석들이 어떻게 나올지 좀더 두고볼 일입니다.
기현이도 오지 않았습니다. 어머님이 요즘 바빠서 기현이 아침밥을 못 챙겨준다고, 상촌면에 사시는 할머니댁에서 잔다네요. 그래서 아예 돌아오는 통학버스를 안 탔답니다. 와서 같이 공부하고 물한리에서 나가는 버스를 타도 될 듯 싶은데...
오늘은 화요일, '삶가꾸기' 시간입니다. 아이들이 제일 기다리는 시간이지요. 뭐 굳이 '삶가꾸기' 시간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수시로 '삶가꾸기'(삽질하기, 땅파기 등등)를 하지만요.
각자 학교공부를 하다가 둘러앉아 잠깐 하고싶은 얘기 나누고,
"자 그럼 모두 손에 장갑 끼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들 후다닥 뛰어나갑니다.
삽, 괭이, 호미, 등 땅 팔 수 있는 것은 모두다... 오늘은 땅 파는 걸 끝냈습니다. 그리고 수레로 흙이며 돌도 나르고. 조그만 여자애들이 힘들다하면서도 팔짝팔짝 뛰어다니며 돌을 담아 나릅니다.
애썼다고, 오늘은 끝나고 간식을 또 줬습니다. 물꼬에서 먹는 간식이 아이들에겐 참 별미입니다.
"물꼬에서는 뭐도 해 주는데..."
"물꼬에서는 뭐도 해 주는데..."
"그럼 물꼬 가서 살어!"
"그래, 살거야!"
요즘 아이들과 어머님의 대화랍니다.^^;;
우리 야전 특파원 영숙샘의 보고입니다.^^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영숙샘은 물한리 사시는 분입니다. 저희 방과후공부를 도와주고 계신데, 아이들을 참 잘 만납니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아이들과 꽃이름 쿵쿵따를 했습니다. 낱말이 딸린 아이들이, 나무도 하자, 풀도 하자, 하더니 열매도 하잡니다. 그러니까 감도 되고, 감나무도 되는 거지요.
그것마저 딸린 애들이,
"통나무! 쿵쿵따!"
"죽은 나무! 쿵쿵따!"
"썩은 나무! 쿵쿵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41284
280 측백나무 잔여 16그루 후원합니다... [3] 익명 2021-02-10 3006
279 154번째 계자를 마치고 온 아들을 보며.... [3] 느티나무 2013-01-11 3010
278 4월 빈들모임 기대되요! [1] 진주 2021-04-02 3011
277 잘 도착했습니다~ [1] 용균 아빠 2012-08-17 3016
276 [펌]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돕는 방법 물꼬 2021-08-25 3021
275 잘 도착했습니다 [3] 최예경 2016-08-13 3038
274 섬김받고 되돌아 온 자리 [2] 수범마마 2022-06-27 3039
273 2012년 <성문밖학교> 신입생 전형을 위한 추가설명회 성문밖학교 2011-11-10 3042
272 잘도착했어요! [2] 예실이 2012-08-12 3043
271 [12.16] 혼례 소식: 화목샘과 세련샘 [1] 물꼬 2023-11-07 3056
270 잘 도착했습니다!ㅎㅎ [1] 휘령 2019-05-26 3060
269 잘 도착했습니다. [2] 정재훈 2022-06-26 3060
268 안녕하세요, 가입했습니다. [1] 김서연00 2021-05-17 3069
267 [답글] 어엇~? 이제 되는건가여? 관리자3 2004-06-03 3072
266 혜준 잘 왔습니다 [1] 일한 2012-08-12 3077
265 4월 빈들모임 강! 추! [1] 진주 2021-04-25 3078
264 다들 잘 지내시지요, 바르셀로나 다녀왔습니다~^^ [1] 휘령 2018-08-05 3086
263 잘 도착했습니다! [2] 윤지 2022-06-26 3092
262 지금 물꼬는 [1] 연규 2016-08-12 3094
261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1] 임채성 2023-01-15 309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