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872 추천 수 0 2003.04.17 21:57:00
4336. 4. 17. 나무날

대련이, 진수, 병윤이가 왔습니다.
너무 반가웠습니다.
"대련아, 너무 오랜만이냐!"
눈치 빤한 녀석, 인사도 안 받아주고 못 들은 척 그냥 교실에 들어갑니다.
병윤이는 여름인 줄 알고 수영하다 감기몸살 걸려 못 왔답니다.
진수는 씩 웃더니 만화 봤다 합니다.

요즘 늘 전쟁 치루는 느낌입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
공간도 좀 익숙해졌겠다, 샘들은 때리거나 강제로 뭐 시키지 않겠다, 날은 더워지고 있겠다, 서로 좀 파악들도 했겠다... 마찰이 잦고 싸움이 많아졌습니다. 또 뭐, 늘 싸우는 애들만 싸우지만... 교문에 들어서면서부터 마고 차를 타고 마을에서 내릴 때까지 내내 싸웁니다. 일방적으로 미리 못하게 말리고 어른들이 미리 정리하진 않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 지 고민이 많습니다.
요즘 저학년 아이들은 빙고놀이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보통 네 칸 네 줄로 하는데 그 칸칸을 채우는 모습이 진지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유일한 1학년 주리도 너무 잘합니다. 1학년이지만 웬만한 글도 다 쓰고, 언니, 오빠들과도 잘 지냅니다. 동화책도 잘 읽고.
간식을 먹는데, 상연이와 진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한명두명 창가에서 목청껏 부르다가, 서너명이 되고, 급기야 대여섯명이 우루루 몰려나가 찾았습니다. 한참 찾았는데, 개울에서 개구리 알을 모으고 있더군요. 애들이 서로, 한참 찾았네, 어쨌네, 한참 소리가 오가다가 또 우루루 들어옵니다.
고학년들은 밖에 나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렇게 보고 있으면 참 다들, 재주가 하나씩 있습니다. 처음엔 몰랐던 그런 재주들이...

아이들 만나는 것, 계절학교와 또다른 느낌입니다.
지구력이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오래 만날 아이들이잖아요.
일상적으로 만나는 아이들, 그 만남이 빛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38387
1039 아이들 [1] 아이사랑 2003-04-22 890
1038 방과후공부 날적이 [2] 신상범 2003-04-21 877
1037 모야-_-a [1] 민우비누 2003-04-20 877
1036 민우야, 운지야 꼭 봐라, 우하하 [7] 신상범 2003-04-18 872
1035 방과후공부 날적이 [7] 자유학교 물꼬 2003-04-18 947
» 방과후공부 날적이 자유학교 물꼬 2003-04-17 872
1033 4월 16일 방과후날적이 자유학교 물꼬 2003-04-17 872
1032 방과후공부 날적이 자유학교 물꼬 2003-04-15 899
1031 들꽃을 가꾸는 사람들(www.pulnury.com) 배너 입니다. [3] 독도지기 2003-04-15 1084
1030 방과후공부 날적이 [3] 자유학교 물꼬 2003-04-14 892
1029 *^^* [4] 운지. 2003-04-14 877
1028 손님맞는 날 자유학교 물꼬 2003-04-14 877
1027 열심히 승아 2003-04-12 878
1026 [답글] 방과후공부 날적이 태정이에요~ 2003-04-27 872
1025 방과후공부 날적이 [4] 자유학교 물꼬 2003-04-11 873
1024 4월 12일 토요일 시청 앞, 전국에서, 세계 각지에서! [4] 강무지 2003-04-11 889
1023 방과후공부 날적이 자유학교 물꼬 2003-04-10 871
1022 밥해먹기 귀찮아서.. 운지. 2003-04-10 901
1021 평화의 배지를 달고 침략전쟁을 규탄합시다! image 인터넷시민도서관 2003-04-09 1089
1020 시골 아이들의 땅파기! [1] 자유학교 물꼬 2003-04-09 102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