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968 추천 수 0 2003.05.02 00:28:00
4336. 5. 1. 나무날

오월입니다.
마음 싱숭생숭해지는...

하지만 오늘도 애들은 어김없이 뛰어들어옵니다.
외할머니댁인 '높은터'에 가서 한동안 안 오던 기현이도 왔습니다. 오늘은 집에 가서 잔답니다. 반가웠습니다.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지요.
교실 창문 바로 앞에 긴 화단이 있습니다. 기현이가 창문 턱 밑에 와선 공에 바람 넣는 걸 달랍니다. 그래서 바람 꽉 찬 공이 어디 있는 지 가르쳐줬지요. 그러면 다른 애들은 그냥 화단을 뛰어가거나 밟고 가잖아요. 근데 기현이가 화단을 삥 둘러 나가는 거 있죠. 같이 보던 저와 영숙 샘이 둘 다 놀랐습니다.
"기현아, 너 참 멋진 애구나."

오늘은 또 왠일인지 애들이 다 학구적인 분위기입니다. 오자마자 학습지 붙들고 문제 풀고...
어제 삶가꾸기를 잊지 못한 6학년 애들은 부리타케 문제 풀고 토끼장으로 달려가 망치질하고...
개한테 물린 민근이는 마을 보건진료소에 주사 맞으러 갔다 왔습니다.
상연이 어머님이 주신 떡볶이 떡으로 떡볶이를 간식으로 했습니다. 맵다면서 애들은 또 서로 자기가 제일 맵게 먹은 것 자랑하고...

오늘 한데모임 시간에는 어쩌다가 디지털 카메라 얘기가 나왔지요.
"물꼬에 디지털 카메라 있어요?"
상익이가 묻자 우리 희정샘이 또 신나게 자랑하며 물꼬 후원해주시는 분이 주셨다고 막 얘기했지요. 근데 우리 사오정 민근이가,
"누가 갔다줘요?"
그러자 대뜸 옆에 앉아 있던 기현이('높은터'의 그 기현)가
"사람이 갔다주지, 그럼 동물이 갔다 주냐?"

저학년 애들은 오늘 시를 쓰고, 고학년 애들은 그림 시간에 판화를 했습니다.
1, 2, 3학년 중에 3학년은 시 쓰러 밖에 나가고, 1학년 주리와 2학년 상연이는 오늘부터 따로 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1학년 주리가 같이 공부하기 너무 힘들다고 그러네요.
그래서 오늘부터 둘이는 글쓰기 시간에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주리는 '집 짓는 암소무',
상연이는 '팥죽할멈과 호랑이'
상연이는 책을 읽으면서 간간히 나에게 얘기가 어떻게 되어 가는지 알려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림을 보면서, 할머니 옆에 있는 강아지 보고,
"강아지가 옆에 있어요. 강아지도 (할머니가 잡아 먹힐까봐) 걱정하고 있어요."
강아지의 표정을 보며 그 표정을 읽습니다.
주리도 옆에서 책을 참 잘 읽습니다.
밖에 나간 유진이와 연지와 해림이는 정말 볕 좋은 낮에 그림처럼 곳곳에 앉아 시를 쓰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참 이쁩니다.
제 작은 소망이 이 애들 시를 책으로 묶는 것인데, 잘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유진이는 처음 너무 목소리가 커, 좀 낮췄으면 좋겠다고 자주 얘기했었는데, 요즘은 한결 낮아졌습니다.
연지는 언니 기은이랑 있을 때는 말 잘 해도, 처음 말 한마디 안 했는데 요즘은 까불기도 잘 하고 말도 잘 합니다.
이런 아이들의 변화가 또 보기 좋습니다.
옆 집 고학년은 판화 찍어내느라 돛대기 시장입니다.

달마다 한 번 정도는 들공부를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4월 들공부는 내일 심천에 있는 '국악기 제작촌'으로 갑니다.
간식 싸들고 나들이 삼아 갔다 오지요.
갔다온 얘기는 내일 또 전하겠습니다.

수민v

2003.05.02 00:00:00
*.155.246.137

오랜만이죠.? 재미있겠다. 나도. 가서. 애들이랑 놀아보고 싶어.-_ㅠ
내일이면. 시험 끝나요. 물꼬는 내일부터. 봄계자하죠.?
중간에라도 끼어들어서. 같이 놀고 싶은데.
또 이 바쁘신 분께서. 약속이 빡빡한지라. [ 무시하세요-_-.;
이번 시험은. 결과가 좋습니다.
그 놈의 망할 수학만 빼면요-_ㅠ 수학이 평균을 다 먹어치웠더군요.;
글을. 남길래요, 그냥.; 오랜만이라. 할 말이 많네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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