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36. 6. 2. 달날
요즘 애들이 체육대회하잡니다. 체육대회하면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마 축구를 말하나 봅니다. 축구하자는 애들도 있고... 조만간에 축구 한 판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음식 가리듯, 여러 속틀 중에 가리는 게 있습니다. 바로 문제집 푸는 것. 처음 시작할 때 다 설명했는데, 문제집 왜 푸냐고 물어봅니다. 안 푼다고 개기기도 하고... 그럼 협박도 하고^^
그동안 늦게 오거나 오지 않았던 6학년 기은이와 상익이도 왔습니다. 워드프로세서 시험 보느라 늦게까지 학교에서 연습했거던요. 분위기가 더 활발해집니다. 남자보다 더 잘 노는 기은이와 1학년 주리와도 잘 놀아주는 상익이가 왔으니 더 정신이 없습니다.
간식으로 잡채를 먹는데, 학교 나무 그늘에 할머니들이 계셔 나눠 드리기도 했습니다. 웃긴 무연이는 시금치가 꼬였다고 안 먹는답니다. 펴져 있는 것은 다 먹었다고 큰소립니다. 그래서 꼬인 시금치는 제가 먹었습니다. 무슨 차이일까...
상연이는 오늘은 희정샘과 받아쓰기를 했습니다. 여러 문장을 불러주다,
"강을 건넜습니다." 라고 말했는데,
한참을 생각하던 상연이 고개를 슬며시 들고,
"물을 건넜습니다 하면 안 돼요?"
풍물과 그림 시간을 서로 바꿨습니다. 글쓰기와 그림을 같이 하는데, 아무래도 글쓰기에 방해가 돼서, 아예 다른 공간에서 하도록 풍물과 글쓰기를 짝지은 거지요. 그래서 오늘은 과학과 그림을 했습니다.
물을 가득 채운 컵에 백 원짜리 동전이 몇 개나 들어갈까 했는데, 처음엔 한 개, 두 개, 세 개 하던 아이들이 동전이 열 개도 더 들어가니 놀라워 합니다. 오늘은 표면장력에 대한 실험입니다. 그림도 그렇고 서로 왁자지껄한 공부라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공부 끝자락에 무연이, 상연이 어머님과 어머님과 아는 분이 오셨습니다. 덕분에 차유 애들은 어머님 차로 모두 가고 석현이랑 물한리만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