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988 추천 수 0 2003.06.12 19:41:00
4336. 6. 12. 나무날

어제 논쟁을 했던 상익이와 기현이가 오지 않았습니다. 계속 불만스러운 모양입니다. 예상을 했지만, 그래도 정말 안 오니,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오늘 새로운 칠교 그림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애들 들어오더니 방 한 가득 칠교와 그림을 펴놓고 그림을 맞춥니다. 옆에서 들여다 봐도 굉장히 머리를 써야 하는 것 같습니다.
주리는 요즘 날마다 문제지 한 장을 들고 옵니다. 이제 1학년도 이런 거 하나 봅니다. 오늘은 덧셈과 뺄셈 문제인데, 주리가 같이 풀자 합니다. 자기는 산수를 못한다고 학교 선생님이 그랬대요. 새나 토끼, 다람쥐같은 온갖 그림들이 나오고 거기서 더하기, 빼기를 하는 데, 그림에서 더하기 빼기를 하던 주리는, 그냥 숫자 계산식이 나오니까 손가락을 동원합니다. 정말 내 어릴 땐, 어떤 식으로 더하기, 빼기를 했는 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데, 주리를 보고 있으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나도 저렇게 익혔을까 기억을 더듬어 보기도 합니다. 어쨋든 참 재밌습니다. 손가락 꼽다가 잘못 꼽아 다시 꼽기도 하고...
상연이 눈은 이제 많이 아물었습니다.
간식을 먹는데 어쩌다 눈 얘기가 나왔습니다. 민근이는 여름방학 때 안경을 쓴다 그러고, 기은이는 눈 대개 좋다하고, 희정샘 안경을 가져다 써보기도 하고... 눈 좋은 얘기를 하는데 기은이는 눈이 2.0이라 합니다. 와 대개 좋다 뭐 그러고 있는데 상연이가요 눈 크게 뜨고 희정샘 바로 코 앞에 다가와서는,
"저 눈 좋은 거 보이죠?"
지인짜 상연이는 너무 재밌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놀이를 가르쳐줬습니다. 하늘땅놀이!
하늘패와 땅패가 있고, 각 패에서 대장을 정해야 하는데, 서로 대장을 하겠다고 와글와글...
한참을 놀이방법 설명하고 나서 하는데, 너무 재밌어합니다. 눈을 가린 채 자기 손을 잡은 사람을 맞춰야 하는 데, 서로 아닌 척 시치미 떼기도 하고, 들킬까봐 웃음을 참는 모습이 너무 웃깁니다. 노래에 이어 이제 놀이도 하나씩 가르쳐 주려구요. 두달 넘게 아이들을 보니, 별로 지네들이 아는 놀이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저 어릴 때만 해도 날마다 많은 놀이들을 하고 놀았는데... 그나저나 이제 애들이 공부를 안 하려고 해서 걱정입니다.^^

요즘 희정샘이 집에 바래다주는 차 안에서 겁나게 바쁩니다. 민들레 꽃관을 애들에게 하나씩 다 만들어주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석현 다녀오는 사이, 아이들과 열심히 민들레 꽃을 따고 가는 차 안에서 정말 열심히 꽃관을 만듭니다.


무-지

2003.06.12 00:00:00
*.155.246.137

민들레 꽃이...아이들 머리에 관을 씌워줄정도로 지천이군요!
시골살때는 참 계절에 민감해지더니...아파트 갇혀사니, 역시..입니다.
풀뽑으러 한번 간다간다 늘 마음만 먹고, 후딱 가지질 않네요.
풀들한테 좀 기다려달라고 전해주십시오.

마을 안에 아담한 물꼬...눈에 선합니다. 꼬불꼬불 줄줄 이어진 길들도.
어귀의 참한 이정표도.
아, 전에 갔을때 포도덩굴에 새순이 마악 올라오던데....이파리 무성해졌겠네요!
물이 끓네요. 쑥차 마시려고요.
선샘들 생각이 나네요. 윙윙 덜커덕 복사기도 보고싶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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