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878 추천 수 0 2003.06.19 19:51:00
4336. 6. 19. 나무날

비 오는 날에, 오늘은 수제비를 먹었습니다. 뜨끈한 국물이 그만입니다. 국물 마시고 "어--" 하는데 아이들은 그게 재밌다고 따라합니다. 그러고보니 어른과 애들이 같이 뜨거운 국물을 먹어도 아이일 때는 그런 소리가 안 나오지요. 왜 그런거죠?

오늘은 한데모임 시간에 봄 소식지를 나눠줬습니다. 이번 소식지에는 방과후공부 일기도 있거든요. 애들 받자마자 정신 없습니다. 자기 얘기들도 읽고 같이 실린 사진들을 보느라 한데모임도 뒷전입니다. 그런데 집마다 한권씩 줬더니, 무연이와 상연이는 서로 먼저 보려고 또 싸웁니다. 결국 형 무연이가 동생 상연이를 울리고...

고학년은 강당에 풍물하러 가고 저학년은 글쓰긴데, 지난 시간에 약속대로 오늘은 빙고를 합니다. 나무를 쓰기로 하고 다섯 칸, 다섯 줄을 만들어 모두 스물 다섯 개를 쓰는 데, 우리 주리와 상연이는 칸 만드는 것부터 정말 어렵습니다. 내가 봐도 칸을 작게 만들어놓고 칸 안에 이름 다 못 쓰겠다고 징징대고, 그러다가 딴에는 머리 쓴다고 한칸씩 지우고 늘리니 이건 뭐 위, 아래 줄이랑 하나도 칸이 안 맞는 이상한 모양이 되서 또 징징거리고. 주리는 당당하게 한칸에 한 자씩 '감.나.무.'를 써 놓고 있고.... 3학년 애들은 진작에 다 써 놓고 빨리 하자고 보채고... 빙고 한번 하기 진짜 힘듭니다.
그래서 3학년 애들은,
"부엌 찜하고 와."
"강당 찜하고 와."
"희정샘 찜하고 와."
"물꼬 차 찜하고 와."
찜하면 다 지네 것이라고 연지와 해림이는 정말 신나게 뛰어갔다 옵니다.
그러기를 몇차례 하고 나서 간신히 상연이와 주리의 빈 칸을 다 채웠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썩은 나무', '죽은 나무' 같은 건 안 썼습니다.

저학년이 청소하고 나서는데, 진작 나가 놀고 있던 무연이가 코피가 터져 들어왔습니다. 민근이랑 놀다가 지가 맞을 차례에 안 맞을려고 도망가고, 그걸 쫓아간 민근이가 잡아서 때렸는데 그만 코피가 터졌다 합니다. 둘의 싸움과 사고는 이제 말도 안 나옵니다. 둘은 분명 전생에 무슨 사이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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