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860 추천 수 0 2003.06.23 19:20:00
4336. 6. 23. 달날

오늘부터 모래 물날까지 2박3일간 4, 5, 6학년들은 야영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1, 2, 3학년 아이들, 주리, 상연, 연지, 해림이 이렇게 네 명만 왔습니다. 소리소문없이 들어오는 아이들입니다.
들어오자마자 상연이는.
"선생님, 저 좋겠지요. 혼자 컴퓨터 한다요."
형 무연이는 4학년이라 야영갔거던요.
아침에 잠깐 읍내에 볼 일이 있어 나가는데, 상촌 초등학교 차 세 대가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아마 4, 5, 6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야영장을 가나 봅니다. 애들 보라고 막 손을 흔드는데, 난데없이 기사 아저씨께서 손을 흔들어주시대요.
연지와 해림이는 숙제하고 주리와 상연이랑 산가지놀이 하고 있으니 간식이 들어옵니다. 하, 오늘 간식은 품앗이 은혜샘이 해 주셨습니다. 간식은 버섯덮밥. 주리 어머님께서 지난 쇠날에 주신 버섯으로 만들었지요. 대개 맛있었습니다. 손이 하나 더 있으니 너무 좋네요.
간식 먹고나서 종이접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상자접기. 제법 쓸만한 상자가 만들어지대요.
연지는 정말 손톱만한 상자도 만들고, 터프한 주리는 끝을 맞추지 않고 막 접어서 계속 다시하고, 그 주리가 귓속말로
"선생님 아까 요리해주시던 선생님 누구에요."
"박은혜 샘이야."
"아, 은혜 선생님이구나"
한데모임시간에 '기차'란 노래도 배워보고 오늘은 고학년 없이 저학년만 그리기를 합니다.
저는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 챙겨주구요. 요구르트 인형을 만들었는데, 저도 하나 만들었습니다. 주리는 정말 작고 앙증맞은 인형, 상연이는 닥종이 인형처럼 투박한 인형, 희정샘, 연지, 해림이는 한복 차려 입은 고운 인형, 저는 허수아비 틀을 갖춘, 상당히 잔머리 쓴 인형. 인형에 만든 이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대요.^^
윗학년이 없으니 해림이와 연지가 언니노릇을 합니다. 그런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참, 방과후공부 날적이 공책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인터넷에 쉽게 들어갈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해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책을 만들었지요. 이제 그 날적이에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채워질 지 궁금합니다.
오늘, 상연이는 우산을 세 개나 챙겨갔습니다. 지난 번에 다 놔두고 간 것들을 오늘에야 챙겨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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